사는이야기

건축학개론

MagicCafe 2016. 4. 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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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많은 개론 수업을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개론 수업은 거의 없다.

건축학 개론의 수업 방식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만난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애틋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첫사랑을 떠올리며 가슴 찡해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에게 ‘첫사랑’은 없다.

말 그대로 서수로써 ‘첫번째 사랑’이라면 초딩때의 사랑이겠지만….



대신 나는 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수도원으로 갔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때만큼의 설렘과 진심 그리고 충만한 행복감을 가져보지 못했다.

언젠가 내가 있었던 성북동수도원에 가본 적이 있다.

거의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나를 대하는 사람과 사물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내가 수도생활을 하던 때, 정확히 문지기 일을 맡고 있던 때에 군 장교정복을 입고 수도원 안으로 조용히 들어와서는 마당을 이리저리 둘러 보더니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내가 누구세요? 했더니 잠시 주춤하더니…사실은… 제가 여기 살았었습니다.

“아..네 형제님이셨군요”

“근처를 지나다가 들렀습니다. 둘러보고 가도 될까요?”

“봉쇄구역 안으로 들어가시는 건 원장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허락을 청할까요?”

“아닙니다 잠시 바깥에서 둘러보다 갈게요”

“차 한 잔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그 초급장교이자 예전 수도자였던 형제는 여러가지 상념에 젖은 얼굴을 하고 차 한잔을 별 말없이 천천히 한 잔하고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고 갔다.

그 후로 시간이 흐른 뒤

내가 그 장교의 처지가 되어 수도원을 둘러보았을때

나는 그저 낯선 사람이 되어 있었다.

차 한 잔을 기대했지만 그런 친절함은 없었다.



첫 사랑 – 미숙함으로 그러나 순수함으로 빛나는 사랑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서연의 아버지가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과

승민이가 어머니에게 같이 한국에서 살까? 하는 장면에서….

나이 마흔이 그런가보다. 애틋한 남녀간의 사랑보다 언젠가 헤어져야만 하는 부모님과의 애틋한 사랑에 더 마음이 쓰이는 가보다.

영화를 보다 서연이가 승민에게 소니 이어폰에 소니 CD플레이어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들려주는 장면에서 마치 내가 처음 소니 워크맨 혹은 MD를 소니 이어폰으로 들었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정말 그게 바로 It’s Sony !! 였는데….



가슴떨리는 사랑, 애틋한 사랑 그리고 처음으로 느끼는 사랑

잊지못해 몸부림치던 사랑, 다시는 못 올것 같던 사랑 그리고 지금!!!

2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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