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7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a mihi, cras tibi)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길에 소리개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그 고개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공동묘지가 있죠. 지금은 금상동성당과 하늘자리 봉안묘지로 바뀌어 납골당입니다.예전 공동묘지일때는 묘비들이 있었고 그 묘비에는 고인이 남긴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문구가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입니다. 이 글귀는 아마도 로마인들이 묘지 앞에 새겨두었다는 Hodie mihi, cras tibi의 의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을 보면 늘 숙연해지곤 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게 되니까요. 우리 가족 묘비는 십자가였는데 조소를 전공한 사촌 형수가 만든 일종의 예술작품이었습니다.일단 선산 없이 천주교 공동..

사는이야기 2018.10.22

내장산 가인캠핑장 - 백양사

역시 가을에는 단풍이죠 가인캠핑장은 전북 정읍 쪽이 아닌 전남 장성 백양사에 있습니다 둘 다 단풍이 드는 가을에 멋진 캠핑장이죠 다만 국립공원 캠핑장 비용 말고도 백양사에서 징수하는 주차비와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하는데요 이걸 내기 싫은 분들은 오후 6시 이후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카라반 구역말고 오토캠핑 구역은 편백나무로 구역을 분리해놔서 포근한 나만의 사이트가 됩니다 이게 은근 매력있습니다. 다만 자동차를 바로 옆에 댈 수 없으니 약간 불편하지만요 가을에 백양사 아름답습니다

여행/한국여행 2018.10.21

교황 알현 드레스코드

교황을 바티칸에서 개인 알현하거나 시성,시복식 등 교황이 주재하는 특별한 가톨릭 행사에 참가할 경우 여성은 원칙적으로 검은색 긴소매 옷에 같은 색 머리 수건을 써야 한다.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규칙이 완화돼 꼭 검은색이 아니라 수수한 색에 노출이 심하지 않은 단정한 예복도 허용된다고 한다. 머리 수건 역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하고...다만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와 레티시아 왕비, 룩셈부르크의 마리아 테레사 대공부인, 벨기에의 파올라 왕비와 마틸데 왕비, 이탈리아 마지막 국왕의 아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사보이 왕자의 아내인 마리나 부인, 샬린 모나코 대공부인 등 7명은 교황 앞에서 흰색 옷을 입을 수 있다.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가톨릭 왕정 국가 중 왕과 그 배우자가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경우, 그 가운데에..

사는이야기 2018.10.19

가고시마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일본 최남단 가고시마 흑돼지 고구마 등이 유명하고 월령공주의 배경이 되는 숲이 있다는 야쿠시마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천주교 입장에서 보면 하비에르가 일본에 상륙한 곳이디도 하다. 이 곳에 오래 머무르며 선교를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동북 아시아라는 멀고도 낯선 땅에 온 선교사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여행/일본여행 2018.10.16

수도원 순례 - 상트 오틸리엔 두번째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도 이 오틸리엔에사는 수도자들을 농부들이라고 할 정도로전체적인 분위기가 순박하고 농촌적이다. 그러나 순박함 속에서도 바로 여기가 오틸리엔 연합회의 출발점이라는 즉 우리가 중심이라는 내재된 자부심이느껴졌다. 아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천주교 수도자의 기본 생활 양식을 만든 수도회의일상의 중심은 무엇일까? 역시 ‘기도’ 그 중에서도 ‘성무일도’였다.혹시 ‘미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미사는 하루에 한번이지만 성무일도는 대략 여섯번 정도 기도하게 된다.기도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이 생활에 적응이 안된다. 중심인 성무일도를 하는 소리가 수도원마다 다르다.이곳 오틸리엔은 성무일도 소리도 순박했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지만 다듬어지지 않아서오히려 믿음이 가는 그런 소리였다.

여행/독일여행 2018.10.16

삼천동 마을장터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삼천동 마을장터 추석이 끝난 9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삼천도서관 옆 삼천거마공원에서 열리는 ‘삼천마을장터’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장터는 공원과 마켓이 합쳐진 휴식 장터다. 공원에 나와 쉬기도 하면서 벼룩 시장도 참여하는 형태니 살 게 없어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면 된다. 고객의 단순변심으로 인해 반품된 물건들을 파는 곳부터 유기농 과일청과 비누를 파는 곳, 더이상 보지 않는 어린이도서, 붕어빵 호떡 등 먹거리 파는 곳까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서전주중학교 학생들은 팝콘을 튀겨 천원에 팔고 난 수익금을 복지단체에 기부한다고 했다. 물건을 단순히 사고 파는 곳이라기보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가는 측면이 더 강하다. 서성원 삼천마을장터 활동가는 ‘마..

사는이야기 201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