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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실습

과학의 이미지하면 늘 이런 시험관의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그닥 즐겁지 않다. 그냥 하라니 한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겠지. 내가 이런 기초과학을 재미없어하는 건 아마도 최소한 문사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이런 류의 논의에 끼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잡다한 일들 쯤은 과학자들이 하고 그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큰 패러다임을 잡아 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초학문하는 사람들이 손발을 움직여 고생을 해주어야 내가 머리를 쓸 일이 생기지^^* ㅋㅋㅋ

medical story 2007.01.13

OSCE

우리 정민 마님이 OSCE(임상 수행 능력 평가 시험)시험 중이다. 잠시 시험장에 들러 TH-55군으로 한 컷 찍었다. 가끔씩 의대와 신학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가톨릭 신학부에서도 제일 윗학년은 거의 언제나 수단을 입고 있다 그들은 성직자인 부제이므로....그 밑 학년인 대학원1년차 혹은 2년차들도 성직자는 아니지만 시종직이나 독서직 수여자들이므로 수단을 입을 수 있고 전례(미사)가 아닌때에도 가끔씩 수업시간에도 입고 들어온다. 의대에서도 본과 3학년부터는 가운을 입는다. 아무래도 3학년보다는 4학년들이 가운을 입었을때 더 자연스럽다. 오늘 시험장을 보니 예전 신학부때 생각이 났다.

medical story 2007.01.13

호두까기 인형

12월 25일 본 호두까기 인형. Luv님의 설명에 의하면 호두까기 인형은 3가지 버젼이 있다고 한다. 볼쇼이버젼/유니버셜버젼/벨로루시버젼. 그중에서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것은 볼쇼이버젼이라고 Luv님의 블로그에 적혀있다. 호두를 망치로 까먹던 나로서는 호두까기 인형조차 어렸을때는 호두깍이 인형으로 발음했었다. 공연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몇가지 점들(주로 관객들)이 맘에 안들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오페라글래스(딱히 뭐라고 우리말로 하는지 모르겠다)를 써본것 등등 발레를 처음 본 느낌 덕분에 다 좋게 기억된다. 25일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오늘 30일에는 슈퍼루나틱을 보았다. 공연 보기를 좋아하는 짝꿍 덕분에 나의 문화적 소양은 풍부해지고 있다. 사실 나도 공연보고 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짝꿍이 ..

사는이야기 2006.12.31

라디오스타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노브레인의 연기와 음악이 한 몫 톡톡히 했다. 이들을 보는 것은 영화내내 즐거움이었다. 박중훈이 까불까불한 연기를 안하니 오히려 보기 좋았다. 가만히 보니 이쁘게 쌍꺼풀진 눈이 이쁘장했다. 안성기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참으로 어색하고 안 어울리고 부자연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매니저 역을 했더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라디오스타는 좋은 영화다. 어느 순간 펑펑 울어 버렸다.. 그리고 나도....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를 믿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사는이야기 2006.12.24

기인이..

기인이.. 우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자아이.. 내가 주치의를 맏고 있는 27살난 여자아이다. 27살이나 먹었는데..그녀는 "아이" 라고 불리는게 더 어울린다. 발육장애, 정신지체 장애 2급 인 환자로, 태어날때부터, 대장에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colonic inertia 환자.. 7-8살난 여자아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만한 체구에...말도 잘 못하고, 말귀도 잘못알아 듣는 기인이... 얼굴은 뽀얗게...참으로 귀엽고 이쁘게 생긴 아이다.. 기인이. 김기인. 기인아, 기인아, 하고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볼도 꼬집어 주면, 씩..이러고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곤 하였다. 그녀는 엄마를 좋아한다...그다음에 나를 좋아한다... 기인이는 배가 맣이 아프다.. 대장에 신경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하..

medical story 2006.12.23

12월 14일

몸은 아프지만 날짜 바꾸는 일까지 게을리하긴 싫어서.... 몸이 아프니 두보의 시가 생각난다. 多病所須唯藥物 많은 병에 얻고자 하는 바는 오직 약물이니 微軀此外更何求 조그만 몸이 그것 이외 무엇을 구하리오. -두보 강촌 중에서- 말간 가람 한 고븨 마잘할 아나 흐르나니 긴 녀름 강촌애 일 마다 유심하도다 절로 가며 절로 오나니 집 우흿 져비오 서르 친하며 서르 갓갑나닌 물 가온뎃 갈며기로다 늘근 겨지븐 죠헤랄 그려 쟝긔파날 멩갈어날 져믄 아다란 바나랄 두르뎌 고기 낫갈 낙살 멩가나다 한 병에 얻고져 하논 바난 오직 약물이니 져구맛 모미 이 밧긔 므스글 구하리오 -두시언해 중 강촌- (녹색글씨는 아래아가 들어간 부분) 고등학교 때 열심히 배워서인지 현대국어 해석보다 두시언해본의 해석이 더 마음절절하게 다가..

사는이야기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