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56

[구속 10주년] 첫번째 이야기 - Intro -

1996년 1월15일 제대를 약 한달여를 남겨둔 날 외박 신고를 하기위해 중대본부로 갔던 나는 근무지원단장(대령) 사무실에서 국군기무사령부 군수사관들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고 기무사 서울지구 분소에서 조사를 받고 수도방위사령부 영창에 구속수감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그때 생생했던 것들. 아마 평생가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퇴색되고 바래지고 있음을 느낀다. 어딘가에 적어두지 않으면 그때 그 일들 그 감정들이 더이상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부쩍 많아진 요즘 10년후가 되기도 하는 2006년 올해에 틈나는 대로 적어두기로 했다. ------------------- 마지막으로 시작하다. 1996년 1월 15일 2박3일 외출의 시작되는 날. 막내 남동생과 점..

사는이야기 2006.06.19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

2002년에 영국 BBC 스포츠 중계팀과 함께 일했었다. 그 덕분에 한국전은 터키전과 폴란드전을 제외하고 모두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었다. 2006년 월드컵을 보고 있자니 그때 생각들이 많이 난다. 그중에서 기록보관용으로라도 남겨 두어야겠다 싶은 일화 하나를 적어둔다. ====== 우리 한국팀은 이탈리아를 이기고 (아..이 이탈리아전에 대전 구장에 있던 일도 감격스러웠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BBC사람들이 먼저 축하한다며 맥주 한잔(말그대로..) 사겠다고 했던 날이니....) 8강 경기를 광주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붙게 되어 있었다. 경기전에 사진 속의 해설자 할아버지(1966년에 북한경기도 중계했다고 하니 아주 오래전부터 해설을 하신분, 영국사람들이 지나가다 이분을 뵈면 사인해달라고 할 정도....

사는이야기 2006.06.15

[축구관전평] 토고 vs 대한민국 by Barry

클리앙의 배리님이 쓰신 관전평을 옮깁니다. --------- [축구관전평] 토고 vs 대한민국 1. 경기 개요 2006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G조 첫 경기인 대한민국과 토고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G조 최약체인 토고는 경기 전부터 보너스 지급 문제와 감독 사퇴 문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황당한 팀으로 떠올랐으며, 대한민국은 4년전의 4강 신화가 과연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보여주게 될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아스날 투톱 중의 한 명인 아데바요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박지성이 벌이는 대결 - 사실 별로 맞부닥뜨릴 일은 없지만 언론은 그렇게 떠들었습니다 - 도 관심거리고 사실상 역대 최강 - 일단 빅리거 숫자과 경험만 볼 때 확실한 최강 - 인 대한민국팀의 경기력이 어떻게 ..

사는이야기 2006.06.14

TX16LP VAIO NOTEBOOK BLUETOOTH MODULE INSTALLATION

지난 6일 아내의 노트북 내부에 블루투스를 장착했다. 아주 사소한 실수로 2~3번 다시 뜯었다가 다시 조립하는 번거로움이 있긴했지만 성공해서 블루투스 파란 불이 잘 들어왔고 다른 블루투스와의 페어링도 성공적이었다. 조립 과정 설명은 제가 참고한 http://cafe.naver.com/notevaio/1073 이곳을 보시면됩니다. 혹은 http://cafe.naver.com/notevaio/1133 을 보셔도 됩니다. 아래는 장착 중 제가 찍은 사진.

사는이야기 2006.06.10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리석은 일이다. 더구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수도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너무도 맘에 안드는 관계로 약간은 씹는 기분으로 써본다. 여긴 내 블로그니깐...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관한 나의 평가는 비판적인 것이고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2000년 '관악문화'에 대충 써둔 것이 있기도 해서 다시 반복하고 싶진 않지만 그 비판의 대부분은 요한바오로 2세가 시행하고 라찡거 추기경(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기획한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 오랜동안 신앙교리성성장관으로 역임했던 라찡거추기경의 정책들은 대부분 보수적 드라이브들이었다. 그의 보수적인 보수적인 성향으로 '신(神)의 사냥개(로트와일러-독일의 맹견..

사는이야기 2006.05.25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대

바티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그곳에 있는 스위스 근위병(Schweizer Garde)들을 사진찍고싶어한다.그러나 그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들은 교황의 용감하고 충성스런 근위병들이다.사진은 입대한 근위병이 선서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1월 22일은 스위스 근위대(Schweizer Garde)가 창설된지 500년 되는 날이다. 당시에 교황 율리우스 2세(Julius II)는 베니스,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사면 초가의 위치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어느 군인들이 그를 보호해 줄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외국에서 군대를 찾던 중 가장 믿을만하다고 소문난 스위스 용병을 부르기로 했다. 그는 스위스로 편지를 보내어 200명의 보병부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는이야기 2006.05.24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2006년 부활절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올 해 부활절에는 특별히 로사 수녀님의 부활 축하엽서를 받아 보게 되었다. 로사 수녀님께 부활 인사를 받은건 아마 16~7년 전 이후 처음인것 같다. 그러나 기간의 오래됨과는 별개로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보내드렸던 부활 인사의 내용을 아직 잊지않고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다. 그중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한때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나를 좋아했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만나면 반갑고 나의 내면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이는 드물다. 나의 인생에서 로사 수녀님 그리고 뻬르뻬뚜아 수녀님을 빼고 얘기를 한다면 많은 부분을 그냥 스쳐지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나 두분께 감사하고 또 하느님께 감사한다.

사는이야기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