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Review/맥주이야기

'Mindful Drinking' 과 무알코올 맥주, 그 모든 것

MagicCafe 2025. 11. 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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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 Drinking' 과 무알코올 맥주, 그 모든 것

최근 몇 년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술 못 마시는 사람을 위한 대체 음료'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의 의식적인 선택이 되었죠.

이러한 움직임에는 Mindful Drinking 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Mindful Drinking'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트렌드가 어떻게 맛있는 무알코올 맥주의 발전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Mindful Drinking'이란?

'Mindfulness'는 '현재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Mindful Drinking은 술을 '마실지 말지' 그리고 '어떻게 마실지'에 대해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는 태도입니다.

이 태도는 단순히 술을 끊는 '금주(Abstinence)'와는 다릅니다. 자신 스스로 '조절'과 '자각'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다릅니다.

'왜' 마시는지 묻기: "내가 지금 정말 술을 원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습관이나 분위기 때문일까?"라고 스스로 묻는 것입니다.

'어떻게' 마시는지 알기: 술의 맛, 향, 질감을 천천히 음미합니다. 또한, 내 몸이 알코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기분이 좋아지는지, 피곤해지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얼마나' 마실지 선택하기: 무작정 마시는 대신, "오늘은 딱 한 잔만 즐겨야지" 또는 "오늘은 술 대신 무알코올 맥주로 분위기를 즐겨야지"라고 주체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숙취로 고생하거나 다음 날 일정을 망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 혹은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2. 무알코올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Mindful Drinking' 트렌드는 소비자들에게 "알코올 없이도 맥주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는 강력한 요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무알코올 맥주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알코올이 맥주의 풍미, 바디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죠.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만듭니다.

하나는 만들어진 알코올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일단 일반 맥주를 만든 다음, 거기서 알코올만 빼내는 방식입니다.

진공 증류 (Vacuum Distillation) 하는 방식인데 진공 상태에서는 물과 알코올이 훨씬 낮은 온도에서 끓습니다. 맥주를 끓이지 않고 알코올만 증발시킬 수 있어 향미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다음은 역삼투압 (Reverse Osmosis) 방식입니다. 아주 미세한 필터를 사용해 맥주에서 알코올과 물 분자만 통과시킨 뒤, 물을 다시 첨가해 무알코올 맥주를 만듭니다.

이러한 방식은 고가의 설비가 필요하며, 알코올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맥주 고유의 풍미와 향이 손실됩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 많이 쓰는 방식인데, 아예 발효 과정 자체에서 알코올이 거의 생성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SafBrew LA-01 같은 새로 개발된 효모를 쓰는 겁니다. 이 효모들은 포도당, 과당 같은 단순당은 발효시키지만, 맥즙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Maltose는 거의 분해하지 못합니다. 즉, 효모가 먹을 수 있는 당이 적으니 알코올도 0.5% 미만으로 아주 적게 생산됩니다.

동시에 Mashing 온도를 76°C 정도로 고온에서 짧게 Mashing하면 효모가 분해하기 어려운 '비발효성 당(Dextrins)'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이 당들은 알코올로 변하지 않고 맥주에 남아 바디감과 질감을 더해줍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발효가 아주 조금 진행됐을 때(알코올이 0.5% 미만일 때) 냉각이나 저온 살균을 통해 효모의 활동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만들 때 조심해야하는 건 오염입니다.

일반 맥주(알코올 5% 내외)는 알코올, 홉의 항균성, 그리고 낮은 pH(보통 4.0~4.5) 덕분에 박테리아나 유해균이 거의 자랄 수 없는 안전한 환경입니다.

하지만 무알코올 맥주(0.5% 미만)는 알코올이라는 가장 강력한 방부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효모가 먹다 남긴 당분(영양분)이 풍부하게 남아있어 미생물이 자라기 완벽한 배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이나 캔에 담긴 맥주의 pH가 4.6 이상으로 높고 산소가 없는 혐기성 환경이 되면, 식중독의 원인균, 특히 보툴리누스균(Clostridium botulinum)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pH 관리 (가장 중요)를 잘해야 합니다. 완성된 맥주의 pH를 반드시 4.6 미만, 권장 4.0~4.3 사이로 낮춰야 합니다. Lactic Acid이나 Phosphoric Acid을 첨가해 인위적으로 pH를 낮춰야 합니다.

저온 살균 (Pasteurization)을 하면 좋습니다. 병이나 캔에 담은 후, 60°C~70°C 사이의 물에 담가 중탕으로 살균(예: 60°C에서 20분)하여 내부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모든 효모와 박테리아를 사멸시켜야 합니다.

모든 양조 장비는 일반 맥주를 만들 때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세척하고 소독해야 하며, 완성된 맥주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이제 'Mindful Drinking'라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에서, 알코올의 부담 없이도 맥주의 맛과 사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술을 더욱 즐겁고 건강하게 마시기 위한 고민! 참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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