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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의과대학에서 시험을 빼고나면 남는게 없을정도로 시험이 중요하고 자주본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면 으레 밤을 새우기 일쑤다. 미리미리 공부하면된다지만 그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공부밖에 할일이 없는 족속들의 한가한 이야기다. 2~3일부터준비한다고 해도 시험 전날에 밤을 새워주는 센스! 중추신경계 약리 시험을 보는 아침도 변함없이 밤을 새웠다. 문득 창을보다 서서히 밝아오는 도시의 여명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medical story 2005.11.12

신장내과 라운드, 잊을수 없는...

우리는 매일 아침 11시에 모든내과 학생들이 모여 round라는 것을 한다...번역하자면 집담회라고 할수 있겠는데...환자 한명을 맡아서 증례발표를 하는 것이다...발표하는 파트중 교수님 한분이 들어와 참관을 하시고...그 파트 학생이 발표를 하는 것이다..물론 분위기는 교수님의 캐릭터에 따라 좌우 된다.....상당히 aggresive한 교수님들께서는 발표자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 하나하나 번호를 불러가며 질문을 날리신다.....그리고 발표자한테는 " you didn`t show me anything " 이라는 아주 간단하고 멋진 말을 남기고 나가버리신다.... 아침회진을 각자 마치고 우리는 8층 내과 학습실로 모여들었다. 각자 주어진 과제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신장내과 애들이 달려들어와 외쳤..

medical story 2005.11.04

무슨과 할까...-.-;;

요즘 1학년들한테...장난 반 진담 반으로 물어본다. "얘야 너 무슨과 하고 싶니 ? " "저는 마이너과 할건데여..." "너는 마이너과가 무슨과인줄 아니?" " 그럼요..마이너과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같은 과들이에요..." 적어도 우리는 학교 입학할때만 하더라도.. 멋진 외과의사, 내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예과때 실시한 설문조사때도 내과의사가 많은 숫자를 차지 하였다.. 우리학교 병원의 경우 내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45명 안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10명이다. 물론 다른 학교들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기는 하다. 하지만..120명 정도의 학생이 50-60 명 남짓되는 마이너과 티오를 놓고..1학년때부터 경쟁을 벌인다는 사실이 너무 삭막하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저학년 때는 멋도 모..

medical story 2005.11.04

여기는 내과 학습실...

강남성모 병원 8층에는 내과 학생들을 위한 학습실이 있다. 내과에서 우리 학생들이 하는 일은 별로 없다..각자 주어진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즉 환자 파악..그리고..내과 전제가 모여서 하는 아침 컨퍼런스..그리고 학생 발표를 위한 round (집담회) ..그리고 오전회진과 오후 회진이 전부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정말 많아 보인다. 실제로..많긴 많다..-.-;; 그러나 우리 18명 대부분..8주간 외과 계열 마이너 과에서 노가다를 뛰다가..여기 내과로 오게 되니..라이프 퀄러티가 일층 상승한 듯한 느낌이다..게다가 8주간 마이너 과들을 혼자서 돌다가..이렇게 다 같이 모이게 되니..재미도 있다.. 마이너 과 혼자 돌적엔 모든일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참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에 내과..

medical story 2005.11.04

뱀사골

매주 산에 가야지 하고 일요일마다 산에 오른지 1달이 지났다. 무등산-노고단-뱀사골.... 지난 주 뱀사골을 제외하면 대충 산책 코스였다. 대략 1~2시간 슬슬 걸으면 도착하게 되는 그런 코스.. 그런데 이번 주 일요일 코스인 뱀사골 산행은 예정에 없이 약 18Km를 다녀오게 되었다. (원래는 만복대에서 새벽 사진을 찍으려 했기 떄문에 여느때 처럼 1~2시간코스였다). 뱀사골 대피소에 도착했더니 싸락눈이 내리는 무척 추운 날씨!! 암튼 이래저래 팔자에 없던 산행을 매주 가다 보니 것도 그럭저럭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는 어디로 갈꺼나...

사진 2005.11.01

살기 싫어질 때

#1 저녁 회진 시간이다. 하루 종일 서 있었더니 발에 물집이 잡힐 것만같다. 실습나오고 부터 내 발이 가장 많은 고생을 한다. (머리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여기 피부과 외래에는 학생의자가 없다. 레지던트수와 똑 같이 의자도 그만큼 밖에 없다. 참 얄밉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다들 타고 난후 내가 맨 마지막으로 올라탔다. 갑자기 들리는 상큼한 여인네의 목소리.. "삐-----정원 초과입니다..마지막 타신분은 내려주십시오.." 큭.. 마지막 타신분은 나다. 그 냉랭한 눈초리들.... 2층부터 10층 까지 뛰어 올라갔다. 8층 쯤에 가슴이 벌렁 벌렁 뛰는게... 죽을 것만 같았다. 왠지 눈물이 날 만큼 서러웠다... 이번이 2번째다... #2 수술시간이다. 노교수님이 들어오셨다. "..

medical story 2005.10.15

수술방(operation room. OR)

요샌 수술방에서 살다시피 한다. 간단한 수술같은 것들은 교수님 어시스트 해드리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옆에서 관찰하기만 한다.흔히 말하는 일반외과와 함께 무슨무슨 외과 라고 이름 붙여진 과들은 수술방과 인연이 깊다. 그 외에도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마취과 등등의 과들도 수술을 하는 과이다. 지금.. 본원 실습 6주째 이비인후과 실습중이다. 시작할때부터 외과 계열의 과들이 왕창 몰려 있어 수술방 죽돌이가 되었다. 수술방.. 거기엔 미묘한 역학 관계가 성립이 되어 있다. 일단 두 개의 집단,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별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마취과 의사들은 그 중간 영역에서 나름대로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마취과 선생님들...그분들의 높은 삶의 질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느긋하게 소독포 뒤에 자..

medical story 2005.10.07

나의 소원은

큭..불쌍한 나.. 나는 오늘 잠을 못잔다. 어떤 여교수님의 노처녀 히스테리가 나로 하여금 끝없는 레포트를 쓰게 만들었다. 이 교수님...얼마전 시집 갔는데도 이정도니.. 선배들의 고생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1.어제 오전 " 얘 신경학적 검사에 대해 써오너라" 2.어제 오후 (싸늘한 눈빛으로..비웃음을 머금고..) " 다시 써야겠지 ? " 3.오늘 오전 " 야 어제 그거 가져와봐.. 이거 말고..책에 나와 있는 대로 쓰란 말이야.." 아니 도대체 무슨책? 그럼 내가 지어서 썼단 말이야? 4. 오늘 오후 " 너 바보지? 책에 있는대로 쓰란 말이야!!! " 그래서 책을 봤다..강의록 말고.. 끄아악...40페이지다. 종류만.. -2002년 11월 6일 자정....어느 엿같은 겨울밤에..- 졸립다. 나의 소..

medical story 200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