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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

비회원 2006. 6. 15. 00:48

2002년에 영국 BBC 스포츠 중계팀과 함께 일했었다.
그 덕분에 한국전은 터키전과 폴란드전을 제외하고 모두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었다.

2006년 월드컵을 보고 있자니 그때 생각들이 많이 난다.

그중에서 기록보관용으로라도 남겨 두어야겠다 싶은 일화 하나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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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팀은 이탈리아를 이기고 (아..이 이탈리아전에 대전 구장에 있던 일도 감격스러웠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BBC사람들이 먼저 축하한다며 맥주 한잔(말그대로..) 사겠다고 했던 날이니....) 8강 경기를 광주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붙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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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에 사진 속의 해설자 할아버지(1966년에 북한경기도 중계했다고 하니 아주 오래전부터 해설을 하신분, 영국사람들이 지나가다 이분을 뵈면 사인해달라고 할 정도....)가 통역과 나에게 한국어로 한마디 하고 싶으니 적어달라고 했다. 우리둘은 점심을 먹는 내내 고민했다 무슨 말을 적어줄까? 우리가 적은 말이 BBC 방송을 탈텐데....고민 끝에 적은 글은 통역의 제안에 나의 의견으로 약간 손본 '한국 축구 최고의 날입니다' 였다. 경기가 시작되면 통역과 나는 할일이 없어지므로 경기 관람을 하면 되었는데 경기장이 광주이다 보니 현재의 나의 아내(그 당시에는 동아리 선/후배)가 마침 경기장 입장권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다니며 구경했었고 감격적인 승부차기 후 4강 진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뉴스에서 아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통역과 나는 정말 뭔가 남들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만이 아는 큰 일을 해낸 것 같아 참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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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BBC,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 

[연합뉴스 2002-06-22 18:36]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정규방송을 미뤄가며전국에 중계방송한 영국 BBC방송의 중계팀은 홍명보선수의 슛이 성공하자 즉각 한국말 발음으로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를 외쳐 이 방송을 지켜본 교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BBC방송 중계팀은 이어 한국의 뛰어난 경기로 환상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길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팀이 항상 이기려는 투지로 상대방을 끝없이 압박한다고 말했다.

중계팀은 한국팀의 "슈퍼체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훌륭한 주최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오늘이 한국의 스토리의 끝이냐 계속이냐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중계팀은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팀이 심판에게 항의하자 패배를 하더라도 품위를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c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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