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양고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살구씨 기름의 향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여우를 사냥할 때 양고기를 다져가지고, 물론 그 안에 독약을 넣고.. 거기에 살구씨 기름을 발라서 여우가 다니는 길목에 보기좋게 놓아 둡니다. 그런데 여우가 왜 여우겠습니까.. 딱 보고 눈치를 채는 거죠. 왜 뜬금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름을 바른 것이 왜 내가 좋아하는 길목에 놓여 있겠는가? 딱 안다는 거죠, 미끼라는 것을.. 그렇게 알면 안 걸려들어야 하는데, 상당수의 여우들이 알면서도 걸려든다는 겁니다. 먹으면 죽는 걸 아는데 처음부터 덥석 물리는 없죠. 처음엔 그냥 갑니다.. '아 저건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거다.' 그런데 유혹이 너무너무 강하니까 생각을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