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56

유혹에 약한 여우 이야기

여우가 양고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살구씨 기름의 향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여우를 사냥할 때 양고기를 다져가지고, 물론 그 안에 독약을 넣고.. 거기에 살구씨 기름을 발라서 여우가 다니는 길목에 보기좋게 놓아 둡니다. 그런데 여우가 왜 여우겠습니까.. 딱 보고 눈치를 채는 거죠. 왜 뜬금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름을 바른 것이 왜 내가 좋아하는 길목에 놓여 있겠는가? 딱 안다는 거죠, 미끼라는 것을.. 그렇게 알면 안 걸려들어야 하는데, 상당수의 여우들이 알면서도 걸려든다는 겁니다. 먹으면 죽는 걸 아는데 처음부터 덥석 물리는 없죠. 처음엔 그냥 갑니다.. '아 저건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거다.' 그런데 유혹이 너무너무 강하니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사는이야기 2023.09.04

Saison

[Saison] 한국 어느 Craft 맥주집에서 '세종'맥주라는 메뉴를 보고 세종대왕을 좋아하는가 했다. 이번주 우리 과 맥주 판매하는 리스트에 Big Apricot Fruit Saison | (5.3% ABV, 25 IBU) 있는 걸 보다가 아 그때 그 세종이 이 세종이구나 싶었다. Saison은 세송과 세종의 중간 발음 정도 되는듯... 불어이고 영어로 하면 season이라는 말이다. 벨기에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여겨지고 Saison이 딱히 이런거다라고 말하기엔 Variation이 무척 많다. 하지만 쓴맛이 적고 신맛이 있으며 과일맛이 나는 것이 주류인듯. 좀 상쾌하다고 할까? (라거의 시원함 말고 말이다) 가벼운 느낌을 준다. 북미에서 인기있는 맥주스타일이다. 벨기에에서 유래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크..

사는이야기 2022.10.24

성교후 우울

남자는 크게건 작게건 사정(오르가슴) 후 매번 일시적이지만 가볍지만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우울해지지요. 이는 실제로 혈중에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급격히 상승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한데 대부분 이를 진화성학적으로 풀이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교미 중에 더 죽음의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종족보존을 위해 하기는 하지만 가능한 빨리 마치고 돌아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책이라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조루가 여기서 왔다고도 합니다. 종교와는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유럽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이 후 ‘육체가 적’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 훨씬 이전인 159년경 갈렌(Galen)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교미를 하면 슬퍼지지만, 인간 여자와 수탁만은 예외다’라 한 걸 ..

사는이야기 2022.06.08

비올라 데스몬드 (Viola Desmond)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는 미국 흑인들의 역사적 투쟁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밖에서도 남북전쟁과 같은 사건이나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권 거인들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또한 캐나다에서 탈출한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가는 비밀 경로인 소위 "지하철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흑인들의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역사적 역할 때문에 캐나다 흑인들이 체제적 차별에 대항하는 그들만의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하지만, 캐나다에는 그들만의 인권 영웅들이 있다. 그들 중 한 명은 비올라 데스몬드라는 여성이다. 비올라 데스몬드는 20세기 전반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에서 자랐다. 핼리팩스에는 오랫동안 정착된 활기찬 흑인 공동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이 기..

사는이야기 2022.06.03

관할권의 상징 펠레그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크리스마스 방문 사진을 보면 매의 눈을 가진 분이라면 복장의 차이를 알아채셨을 겁니다 현 교황은 어깨망토인 펠레그리나를 입고 있지만 퇴임한 교황은 교황의 상징인 흰 수단은 입었지만 펠레그리나는 착용하지 않고 있죠 펠레그리나가 주교의 관할권을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이라면 소위 어깨 견장이 뜻하는 것이 지휘권(?)이라는 걸 알고 계실텐데 그것과 거의 같은 개념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의 주교 복장도 보시면 어깨 망토를 하고 있는 분들은 현직 주교인 것이죠 물론 본당을 맡고 있는 신부들도 할 수 있지만 요즘엔 잘 안하시더라구요 #종교의복은상징으로가득차있다

사는이야기 2022.01.26

허시모 사건

우리나라의 서리 문화(?)에 대한 서양 선교사의 해석 혹은 선교사 자신의 인격 문제로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 1925년 여름에 평안남도 순안에 거주하고 있던 미국 안식교 선교사 헤이스머(C. A. Haysmer) 집 과수원에 들어와 사과를 따먹은 그 지방 어린이(12세) 김명섭의 뺨 좌우에, 염산(초산은 이라는 주장도 있다)으로 ‘됴적’이라는 글자를 크게 써서 한 시간 동안이나 볕에 말린 후 풀어준 사건이다. 선교사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여지는 있으나 어린이의 빰에 염산(진짜 염산이라면 이건 큰 문제) 혹은 초산은으로 도적이라고 써서 땡볕에 1시간이나 세워 두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에서는 이 사건을 교과서에 미국인 선교사가 사과를 주운 한 어린이를 개로 물어뜯게 하다못해 그의 이마에 청강수로 ‘도적..

사는이야기 2022.01.18

다운튼 애비

다운튼 애비 이제 시즌1 4화를 보고 있지만..... 근대 귀족의 삶을 보는 게 재미있다. 우리에게 백작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이완용 백작이라는 게 더러운 현실 ㅜㅜ 사람들이 반듯반듯 예절을 지키는 게 관전 포인트랄까 내가 좀 가식적이어서인지 천주교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전례때문일 것이다. 보통 전례라고 하면 베네딕토회를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왜관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도 외국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도 생각보다 실망스런 전례를 보았다. 오히려 교황청 전례나 서울 신학교 전례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얼마나 허세가 많은지 알수 있기는 하다. 전례가 반듯반듯하려면 반복적인 연습과 규율이 필요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기도하는 때는 진심어린 마음이 중요하겠지만 부활이나 성탄...사제 서품등의 큰 이..

사는이야기 2021.12.05

Rememberance Day

캐나다의 현충일인 Rememberance day가 어제였습니다. 11/11일 11시에 묵념을 했고 기념식을 했습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연방에서는 다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리멤버런스 데이 상징인 red puppy를 가슴에 패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쿠데타나 민간인학살같은 불명예스런 군 역사가 없어서겠죠 평화유지를 위한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들하더라구요. 미국은 Memorial Day 라고 하죠.

사는이야기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