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전주에서 비빔밥을 먹는 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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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전주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먹게된 아주 편한 자리여서 그동안 전주의 비빔밥맛이 얼마나 변했는지 탐구하는 마음으로 먹어볼 수 있었다.

전주비빔밥 - 조선시대 3대음식(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중에 하나라지만 이거 다 옛날이야기다.

돌솥비빔밥 안파는 곳이 어디있는가? 한국 곳곳의 분식점에서 돌솥비빔밥 다 판다. 이제 굳이 전주까지 와서 비빔밥을 먹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어디서 감히 돌솥비빔밥과 전주비빔밥을 비교하느냐고 손에 짱돌드신 냥반!!
좀 솔직해지시라...그놈이 그놈이다.

전주쪽 비빔밥에는 돌솥식과 육회식으로 나뉘어 진다고는 하지만 일설에는 육회식은 남원식이라는 말도 있을만큼 전주비빔밥 하면 돌솥식이다.

그런 작금의 현실에서 전주비빔밥 먹어보니 별거없네 이 소리 나오는 거 아주~ 당연하겠다.

그러나 당신이 실수하고 있는게 있다.

1. 제발 아무 비빔밥집이나 가지 마라

버스터미널 근처에 가서 먹었더니 별거 없드라...이런 말하는 사람 정말 싫다. 대꾸할 가치가 안느껴진다.
지금 거명한 집중에 하나만 가시라.(설마 이집들에게서 얼마간의 홍보비를 받아챙겼으리란 망상을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고궁(덕진동), 한국집(전동),성미당(중앙동) 이 집들외에도 백송회관,한일관도 나쁘진 않은 것으로 기억하나 지금도 살아남아 있는지 확신이 안간다. 한일관은 이사를 갔는지 원래자리에 없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참고로 한국관과 한국집은 절대! 네버! 다른 집이다. 한국관은 찾아가기 쉽고 교통은 편하겠으나 일단 저는 비추천입니다.

2. 반드시 모주와 함께 드시라.

요즘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예전에 달랐느냐고? 물론이다.예전에 제가 쓴 글에서 살짝 얘기했지만 전주가 음식의 고장인 것은 시대에 맞게 음식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 2가지 음식에 모주를 반주로 먹어야 제 맛이다. 난 기독교신자니 술은 안된다고? 술지게미가 들어가긴했으니 술은 술이지만 드셔보시면 술인가? 싶으실거다. 그냥 칵테일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드셔도 되겠다. 계피와 수수등 여러가지를 넣어서 만든 달작지근 구수한 맛이다. 요즘 식성에 따라 차갑게도 드시더라만 제맛은 역시 덥혀드시는 게 좋다.

3. 전주 일대 지역은 한국 최대의 곡창지대였음을 기억하고 드시라.

전주비빔밥이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이유는 이 비빔밥에 쓰인 식재료가 다른 어느 지방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 즉 이 지역 주변은 한국에서 나는 건 다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작물이 풍성하고 그 품질이 좋았던 곳이었다. 요새야 이 말은 틀린 말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 비빔밥은 한국 농작물중 나름대로 우수한 것들로 구성된 것들이려니 생각하고 드시라 한결 기분이 나아지면서 분식집 비빔밥과 다르다는 느낌이 오실것이다.

번외...추천까지는 아니고 약간 바닥을 눌려서 두셨다가 긇어 먹는 재미도 느껴보시라. (하지만 추천까지는 못하겠는 게 약간 탄 걸 먹을수도 있어서...좀 그렇긴 하다)

여하튼 전주에 오셨으면 구경도 구경이려니와 맛있는 음식을 드실것이로되 꼭!!!
알고 가시라!! 그게 후회하지 않으시는 첩경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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