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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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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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스의 할리데이가 나올 때 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지.강.헌.
(윤대녕이었던가? 김영하였던가? 그의 단편에서도 살짝 나온 적이 있었는데....)

지강헌은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556만원인가를 훔쳐 징역 17년을 받았다고 한다.
상습절도에 주거침입이 죄목이었다고....
지강헌이 전과몇범인지 모르겠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동일전과에 대해 누범가중을 하지만 말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해보건데 아마 판사와 검사에게 많이 찍힌 결과인 것 같다.

어쨌든...

그 유명한 88서울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안된 10월 8일

영등포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재소자 12명이 호송버스에서 탈주하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탈주극이 발생한다.

지강헌등 25명은 그날 대전교도소, 공주교도소 및 공주치료감호소로 이감하게 되었는데, 당시 교도관들은 사전에 호송계획의 수립 및 호송교도관들에 대한 개인임무부여와 사전교육, 피호송자들에 대한 승차전의 검신, 시갑 및 시승상태의 점검과 좌석배치, 승차후의 피호송자들에 대한 포위, 주시 및 개인행동금지 등의 개별적인 특정한 계호업무의 감독수행을 소홀히 했다. 게다가 탈주사건이 발생한 그날은 하필이면 토요일이어서 근무시간인 오전중에 25명의 피호송자들을 영등포교도소로 불러 대전교도소 등 세곳으로 이감하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여 호송교도관들이 피호송자 개개인에 대하여 규정에 따른 검신 등의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지 아니하고 대강 몸수색을 마친후 호송버스에 탑승시켜 호송케 되었으며 호송업무를 감독하는 책임자들은 호송교도관들에게 호송업무 등을 대강 지시한 후에는 그들이 이를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믿고 구체적인 확인·감독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강헌등은 이미 수갑을 풀 쇠꼬챙이를 미리 준비해 둔 상태였다.

그들이 서울로 잠입했으며 왜 탈주했는지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언론에서는 방학동 산기슭에 다량의 장물을 손에 넣기 위하여 이들이 탈주를 벌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로 잠입했다는 제법 설득력 있는 말을 해대기도 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지강헌이 경찰을 혼란시키기 위해 뿌린 헛소문이었다고..)

이때 서울 시내는 물론 각 톨게이트와 국도까지 검문으로 인해서 꽉꽉 막히는 현상을 초래했고 길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을 수시로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사건이 끝난 뒤 살아남은 범인들은 단 한번도 검문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여 경찰들에게 물을 먹이기도 했다.

곧 대부분의 탈옥수들은 검거되었지만 지강헌, 강영일(후에 신창원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신창원의 스승격)등 4명은 맨 마지막까지 잡히지 않고 8일 동안 돌아다니며 강도질 등을 하다 10월 16일 일요일, 경찰에 포위되자 서울 남가좌동의 어느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할말이 있다며 텔레비전 생중계를 요구하고 곧 경찰과 탈옥수들이 대치중인 현장상황이 생생하게 텔레비전으로 중계되었다.

이들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뒤 며칠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기 직전 ‘홀리데이’를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경찰이 곧 스피커를 통해 비지스의 할리데이를 들려주고 할리데이가 크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게된다. 그러자 가장 나이가 많은 지강헌이 수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가지고 있던 권총을 들어 자신의 머리에 발사한뒤, 다시 한명이 방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집어 자신의 가슴을 쏴 자살하고 다른 한명이 다시 권총을 집으려하자 인질을 죽이려는 의도로 오인한 경찰이 총을 쏴 사살한다. 그리고 나이가 가장 어린 강영일 혼자 생포되었다.

나중에 알려진 탈옥 사유는 556만원 훔쳤다고 17년을 선고 받게되어 인생을 이렇게 종칠수 없어서였다고 한다.

윤대녕이었던가 김영하였던가의 단편은 지강헌과 인질로 잡혀있던 여고생과의 얘기를 다룬 것이었는데....

그책이 어디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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