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7. 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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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이 오늘 한마디해서 신문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26일 "한나라당에 대통령 후보가 여러명 있어 불안하다. (차기 대선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 정권교체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혜화동 성당에서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민들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잘해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이 전해 파문이 예상된다." 라고 했단다.

내가 김수환 추기경을 가까운 발치에서 처음으로 본것은 1990년 3월 가톨릭대학 신학부 입학미사때였다.
대학 이사장이었던 추기경은 신입신학생들의 입학미사를 집전하고 1학년전원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였다.

시골 촌놈이었던 나는 유명인사를 그것도 성직자의 길을 시작하는 마당에 국내 최고위 성직자와 가까이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 후로 수도원장님 바꿔달라는 전화를 받은 일 외에는 개인적인 접촉은 없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올해 주교서품 40년이나 되는 한국 천주교의 얼굴이자 기념비적 인물이다.
추기경으로 서품될 당시 전 세계 추기경중 최연소였다.

추기경이라고 하면 신자들도 그 지위를 대략 짐작하기 힘든데....
원래 추기경에게 김수환 추기경이렇게 말하는 건 무척이나 큰 결례다.

원래는 김수환 추기경 전하! 이렇게 호칭하는 게 격식에 맞다.
그리고 추기경들은 바티칸 국적을 당연직으로 갖게되므로 보통사람은 갖을수 없는 국적이 두개인 신분이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추기경보다 높은 신분은 교황 밖에 없다.

천주교의 교계제도를 보면 평신도 < 부제 < 보좌신부 < 주임신부 < 몬시뇰 < 보좌주교 < 부주교 < 주교 < 대주교 < 추기경 < 교황 이런 순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시종-차부제 - 종신부제 등등 훨씬 복잡했는데 많이 줄인것이다.

왜 이리 장황하게 교계제도 까지 들먹였는가 하면....그만큼 추기경은 높은 신분이시다 는 것!!

그런 분이 요즘 많이 외로우신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전에도 숱하게 많은 오해를 살 말을 하셨지만 요즘처럼 대놓고 한나라당을 두둔하기는 드문일이다.

김대중씨와 이회창씨가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 정치인인데 그때야 신자돕기 차원에서 천주교 정치인이 권력을 잡는 게 아무래도 좋으니 편을 들어주었다지만 요즘엔 그런 것도 아니니 명백히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시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야 오늘 발언이 잘했니 잘못했니 따질 능력도 생각도 없다.

다만, 이제 곧 주님의 품으로 가실 분이 현실정치에 너무 개입하시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요즘 같아선 정말 두렵기까지 한 게 김추기경 전하 돌아가시면 어디메선가 성인으로 올리자고 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국민들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가 아니라 "국민들이  믿을 곳은 하느님 밖에 없다"가 추기경 전하다운 말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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