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로의 경우도 그렇지만, 화목난로는 밑불이 중요하다. 밑불은 장작이 타고난 후 생기는 숯불을 말한다. 장작은 순간 화력이 뛰어나지만 열기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새 사그라든다. 밑불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작을 난로 안에 집어넣으면 금새 난로가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타오르던 불을 새로 투입한 장작이 사그라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는 절대 거실 텐트를 훈훈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난로 가까이 가야만 겨우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화목난로가 따뜻하지 않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밑불은 장작이 타고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소나무 등 숯불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화목보다는 참나무 장작이 많이 사용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참나무의 숯불은 양도 많고 오래 간다. 그러나 숯불, 즉 밑불이 모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사용되는 것이 진숯이다. 물론 다른 숯 종류도 사용 가능하나, 진숯의 경우 불 붙이기가 어렵지만 5, 6시간동안 불이 살아있기 때문에 화목난로나 화로의 연료로 많이 사용한다.
진숯을 밑불로 사용하고 간간이 장작을 투입하여 불꽃을 유지시켜주면 최상의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텐트를 오랜 시간 비워도 문제가 없다. 장작의 경우 화목 난로 가득 채워넣어야 불이 오래 간다. 아니면 매번 사그라든 불을 다시 피우기 위해 매운 연기와 씨름해야 한다. 화목 난로 연통에서 피어오르는 진한 연기는 밖에서 보면 멋지지만, 사실 안에서는 나무에 불을 붙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진숯으로 밑불을 유지하면 그럴 염려가 없다. 한참동안 연료를 투입하지 않아도 불이 꺼지거나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마음 놓고 마실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난로 크기가 작은 오가와 미니 난로의 경우 화목을 한꺼번에 많이 집어넣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방식이 더 적당하다.
그리고 진숯을 사용하면 비용을 아끼는 효과도 있다. 화목 한 단의 경우 1만 원 내외지만, 이것만으로 난방을 하고자 한다면 1박에 1단으로는 어림도 없다. 캠핑장에서 화목을 직접 장만하든지 하여 여유롭게 준비해야 한다. 집에서부터 준비해오고자 한다면 수납이 큰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진숯은 부피가 작고 저렴하다. 1박스에 6천 원 내외인데 2박 3일 캠핑시 화목 없이 진숯만으로 난방을 한다면 3박스로 충분하다. 추천하는 방식은 진숯과 화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앞서 말한대로 최상의 난방 효과를 볼 수 있고 연료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야 "왜 우리 집만 추워?"하는 배우나자 아이들의 원성을 듣지 않는다.
에코로그나 스마트로그 같은 압축 성형 장작을 화목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에코로그의 경우 그 성능이 더 뛰어나고 환경 친화적이다. 특히 수납 부피가 작기 때문에 수납 공간이 부족한 캠퍼들에게 좋다. 10개 들이 한 박스 해봐야 라면 상자 한 개 정도의 크기다. 에코로그를 잘게 토막내어 - 이를 회를 친다고도 표현한다 - 사용할 경우 화력도 좋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불이 잘 붙기 때문에 난로에 처음 불을 붙일 때 사용하면 아주 좋다. 토치로 씨름할 일도 없다. 함께 동봉된 착화재 위에 토막낸 에코로그를 쌓고 불을 붙이면 그만이다. 그 위에 에코로그나 화목, 진숯 등을 얹어두면 알아서 불이 붙는다. 진숯의 경우 불이 붙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처음부터 난로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으므로 좋다.
이렇게 하는데도 열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화목난로는 나무 태우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별도의 난방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목난로와 함께 부엉이 히터를 보조 난방 기구로 - 경우에 따라서는 역할을 반대로 - 사용하면 절대 추위에 떨 염려가 없다. 부엉이 히터를 보조 난방 기구로 생각한다면 1구 1단 정도로도 충분하다. 즉, 가스를 최소로 소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시간당 가스 소비량은 0.17kg/hr이므로 10kg 가스로 5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즉, 2박 3일 동안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추울 때만 사용한다면 2박3일 캠핑 2회정도는 무난하다. 사이트를 구축하거나 철수할 때 난방용으로 좋다. 참고로 10kg 가스통의 크기는 애쉬캐년 침낭 한 개 크기와 비슷하다.
화목난로도 그렇지만 어느 난로건 사용 방법에 따라 그 성능을 100% 발휘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본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한두 번 사용후 "왜 이렇게 추워?"하며 쉽게 실망하기보다는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자. 방법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해답을 찾는 시간을 줄이면 줄일 수록 내 가족이 편해진다는 걸 잊지 말자.
출처 :캠핑길라잡이 하우투캠프 글쓴이 :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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