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예수회 프란치스코회

MagicCafe 2019. 2. 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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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요시의 가톨릭 탄압에 관한 두번째 글을 시작하면서

먼저 오래된 가톨릭 농담 하나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회 도미니코회 그리고 예수회 수도자들이 러시아 혁명기에 암흑의 교도소 방에 갇혔습니다.

빛을 되찾기 위해 수도자들은 각자 수도회의 전통대로 노력을 했죠.


프란치스칸은 굵은 베옷을 입고 머리에는 재를 쓰고 빛을 위해 기도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도미니칸은 빛의 미덕에 대해 1시간의 강의를 준비하고 강연합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예수회원이 일어나 퓨즈를 수리합니다.

불이 들어옵니다.


예수회원들은 가톨릭 수도회 중 실용을 담당한다고 해도 크게 어긋난 말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교조적인 면도 강하고 교황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면도 강하지만 수도회 전반에 흐르는 유전자에 '실용'이 있는 것은 분명하죠


본론으로 돌아가죠.


일본에서 가톨릭이 탄압받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교리가 아니었습니다.

예수회원인 가스파르 코엘료의 지나친 정치를 통한 선교 야심과 당시 서양의 무리한 신세계 확장욕의 결과죠.


그걸 순수한 믿음을 짓밟은 잔인한 일본 지배자들이라는 구도로 요즘 많이 이야기 합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아담 샬이나 마테오 리치같은 예수회원들은 중국식 제사가 이른바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해주죠.

그들은 제사를 우상숭배라고 하면 제사를 금지해야하고 그러면 중국 선교는 물 건너간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건 마치 로만 가톨릭이 서유럽 지역에서 성상이 선교에 아주 큰 효과를 보이자 성상은 우상이 아니라고 선언하죠. 그때문에 동방교회와 결별을 하게 되었지만 강행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게 교회 분열의 모든 이유는 아니지만요.

예수회원들도 중국인의 제사는 조상을 기리는 행위일 뿐 우상숭배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중국 선교를 놓고 경쟁하던 프란치스칸과 도미니칸들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합니다.

박해를 받더라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결국 정말 많은 신자들이 피를 흘렸고 조선까지도 그 정책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대륙에서도 예수회와 프란치스코회 그리고 도미니코회의 정책은 달랐습니다.

예수회는 전반적으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침략전의 협력자였지만 그래도 원주민들을 보호하는데 일정정도 기여했다면 프란치스코회의 주니뻬로 세라로 대표되는 (주니빼로 세라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치스코, 샌안토니오,샌디에고..등 미국서부 프란치스칸 벨트를 건설한 사람입니다) 회원들은 세례자 늘리는 데 눈이 멀었다고 까지 이야기 될 정도였습니다.

자기 믿음의 순수성 그리고 순교에 대한 열정 이런 것들이 프란치스칸의 유전자라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을 위해 깊은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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