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 4

건축학개론

​ 대학에서 많은 개론 수업을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개론 수업은 거의 없다. 건축학 개론의 수업 방식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만난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애틋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첫사랑을 떠올리며 가슴 찡해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에게 ‘첫사랑’은 없다. 말 그대로 서수로써 ‘첫번째 사랑’이라면 초딩때의 사랑이겠지만…. 대신 나는 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수도원으로 갔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때만큼의 설렘과 진심 그리고 충만한 행복감을 가져보지 못했다. 언젠가 내가 있었던 성북동수도원에 가본 적이 있다. 거의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나를 대하는 사람과 사물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내가 수도생활을 하던 때, 정확히 문지기 일을 맡고 있던 때에 군 장교정복을 입고 수..

사는이야기 2016.04.04

안규철

학고재와 아트스페이스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이 아마 97~99년 쯤이었을 것이다. 그 때 본 작가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아니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작품을 소장하고픈 그런 작가는 안규철이었다. 안규철의 작품은 여러 번 전시를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 가방이다.아마 내 손 때도 좀 묻었을텐데..... 안규철이야기를 새삼 꺼낸 이유는 요즘 국립미술관에서 안규철의 프로젝트를 현대차 후원으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데 그 내용이 흥미로웠다. 1000명의 사람들이 소위 필경사의 방에 들어가서 책을 베껴쓰는 작업을 한단다. 저런 방에 들어가 뭔가를 하면 집중도 잘 될 것 같기도하고..... 예전 수도원에 있을 때 읽었던 CODEX라고 하는 문헌을 베껴쓰는 베네딕도회 수도사들의 이야기인 '장..

사는이야기 201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