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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에 대해 느낀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9. 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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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나오기 전까진..외과라 하면..공부는 하나도 안해도 되고..수술만 잘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다. 즉 "skill"만 익히면 됬지...귀찮은 의학지식들을 "이해하고 암기할" 필요는 없을 거라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외과"라는 팀에 합류되어 그 속에서 사람들을 겪고..느끼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니..외과 사람들이 참으로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질병의 본질..즉..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학구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오히려..실제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지식들에 대해서는 외과가 최고인 것 같다.
응급상황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과 그 이론적 배경들..그리고..피부 봉합 하나를 하더라도..교과서적인 이론을 반드시 숙지시킨 다음에야 자신이 쓰는 편한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원칙을 매우( 어떨때 보면 필요이상으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외과의사들은 일반외과라고 불리는 걸 싫어한다. 실제로 general surgery(일반 외과) 라는 말은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외과는 내과와 더불어 의학의 한 축을 이루는 학문으로서..인체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외과..즉 일반외과라고 하면 사람의 뱃속 만을 다루는 게 아니다. 혈관, 유방, 내분비계, 심지어는 흉부외과 영역인 폐까지도 다룬다..(여기선,,)

응급실에서 호출되는 의사중에서 일순위는 단연 외과의사이다. GS가 GENERAL SURGERY이 아니라 " GREAT SURGERY " 라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다.
병원내의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외과 선생님들 정말 멋져 보인다. 생명을 구한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러나 맘에 안드는점도 몇가지 있다.

수술방 분위기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교수님들의 행동은 에측불허다.물론 학생들에게 화를 내시는 경우는 드물지만,,(있기는 하다 --;) 민감한 수술을 하는 동안에..인턴샘이나 레지던트 샘들, 혹은 간호사들의 어시스트가 맘에 들지 않으면

"썅~~~"
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러면 분위기가 일순간에 싸~~~해진다.
또 긴 시간을 그 좁은 공간에서 보내는 것도 견디기가 힘들다...
가끔씩 인턴샘이 안들어오는 경우..우리들이 인턴 JOB을 맡아야 하는데..아주 곤욕스럽다. 교수님들이 가끔씩 우리를 인턴으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때가 종종 있다.

또하나..
여기 외과는 아직도 분위기가 군대식이다. 아침에 의국에서 신환에 대한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선생님들 서열에 따라서 위에서 부터 차례로 앉으신다.즉, 과장님 이하 다른 스탶들까지는 푹신한 회전의자이고, 레지던트 샘들은 그냥 의자..인턴샘들은 서 계신다.--;;
학생들은 그래도 학생이라고 레지던트 샘들의 의자에 앉을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회진 돌땐 외과 전체가 움직이므로 규모가 엄청나다.
다른 과와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다른과에서 길을 비켜준다. 그리고 외과가 병실에 들어가면 다른 과들은 밖에서 기다린다.
그러나 환자 개개인에 대한 배려는 많이 부족하다. 외과가 수술을 중시하는 과라서 그런지는 몰라도..환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내과 나 소아과 회진이 두세시간 정도 걸리는 것에 비교한다면 외과 회진이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은 정말 짧다고 할수 있다.

후 주저리 주저리 많이도 썼다.

아주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이다 지금 잉글랜드가 덴마크를 3:0으로 이기고 있다.

오늘 내일은 상당히 편히 쉴 수 있을것 같아 아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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