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말하기 난처한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8.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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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여를 고이 간직해왔던 비밀을 말하려니 좀 주저되고 망설여집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제가 신부가 되기위해 신학생의 과정에 있던 중이었는데요.

아침에 지하철 4호선을 타기 위해 성북동에서 열심히 내려오던 중이었어요.

그 당시 은퇴하셨던 xx주교님을 뵈었지요. 외국인 주교님이셨던데다가 소탈하셔서 평소에도 무척이나 존경하던 주교님이셨어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예의를 갖추었지요.

그런 저런 얘기를 하고 평소 같으면 주교님께 어려워 말도 못 붙일 텐데 하며 참 즐겁고 거룩한 대화를 했습니다.

어느덧 삼선교역에 도착했고 이윽고 지하철이 왔죠.

요즘엔 그쪽에서 아침에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그때는 푸쉬맨이 있었을 정도로 많이 밀렸고 그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동대문역 정도는 가야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런데.....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방 같은 앞가리개가 없다면 본의 아니게 난처한 상황이 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날 따라 두 총각들은 여자분들로 둘러쌓였고 급기야 저의 앞태와 앞여자분 뒷태 그리고 뒤도 옆도......

순간 여자분이 날카롭게 팍~~ 째려보시드라구요...ㅜ.ㅜ

'아니..그게 아니라..버버버..'

난처하게 주교님을 봤죠......










주교님도 비슷한 상황이더라구요.

서로 바둥바둥......




(시골 주교님 서울와서 소박하게 지내시느라 지하철 타셨을텐데 그 순간만은 비서가 운전해주는 차를 안탄걸 후회하셨을지도....ㅜ.ㅜ 그떄의 그 서로 민망함이란...쩝쩝쩝)

결론 요약: 눈부터 흘기는 여자분은 자폭하라 ㅜ.ㅜ

P.S : 근데 왜 똘똘이는 감정과 무관하게 성장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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