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BBC와 함께한 월드컵

MagicCafe 2012. 11. 1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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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일본 월드컵에는 세계의 수 많은 방송사가 취재 경쟁을 벌였고 축구의 종주국이라 일컬어지는 영국의 BBC도 대규모의 중계팀을 파견했다.
그 중계팀에는 팀마다 통역과 운전및 가이드를 맡는 한국인들이 속해 있었다.

필자도 그러한 구성원 중 한사람으로 6월 1일부터 23일까지 BBC와 함께 월드컵 기간 중에 일하게 되었다.

[사진](위)중국-코스타리카 전을 마치고 기념촬영/ (아래)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해설자 중의 한 명인 Barry Davies

세계 유수의 방송사와 함께 한다는 흥분과 함께 월드컵에 취재진으로 함께 동행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자 잊지못한 경험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필자와 함께 한 팀은 ‘Barry Davies’가 해설자로 참여했는데 Barry Davies는 1966년 월드컵에서 북한과 이탈리아 전 중계를 했을 정도로 영국에서는 오래되고 친숙한 해설자로 유명하다.

Barry Davies는 시종일관 한국팀의 선전에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한국-이탈리아전과 한국-스페인전에서는 우리 한국인 스탭에게 부탁해 한국어 멘트를 준비하기도 했었다.

그는 한국-스페인전에서 홍명보의 슛으로 승부가 결정나자 우리가 준비했던 멘트인 ‘한국 최고의 날입니다’를 한국말로 해서 지켜보던 한국인 스탭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만일 한국팀이 졌더라면 ‘한국팀 아쉽네요’라고 했었을텐데 다행히도 그 멘트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또한 한국팀이 포르투갈 전에서 9명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지만 11명과 싸웠어도 이겼을거라며 한국팀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독일과 맞붙게되는데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독일은 상대적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 쉬운 상대가 될거라며 한국팀에게 행운이 있을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의 호아킨 선수가 실축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 중 부상과 체력소모로 걷기도 힘든 선수를 키커로 선발해 내보낸 감독의 실수라며 스페인팀이 패배를 자초했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같은 팀의 PD인 Simon Betts는 스페인과의 경기가 끝나자 아마도 스페인측에서 심판을 문제 삼겠지만 그런 일은 축구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놀랍고(fabulous) 훌륭한(splendid) 모습을 보여준 한국팀이 스페인과 이긴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들은 누구나 잘 웃고 친절하며 미디어 센타등도 규모있게 잘 마련되었다며 한국에서의 일정이 더 편안했다고 말했다.

22일 이후에는 단지 4경기만이 남게되어 우리 팀은 해체되고 영국인 스탭들도 25일 한국을 떠나게 된다. BBC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일본 월드컵을 보면서 한국 축구 못지않게 한국 그 자체의 매력도 많은 성장을 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아쉽게도 잉글랜드팀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져 4강 진출을 못했지만 한국팀은 결승까지 가기를 바란다는 영국인 스탭들의 기원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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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정규방송을 미뤄가며 전국에 중계방송한 영국 BBC방송의 중계팀은 홍명보선수의 슛이 성공하자 즉각 한국말 발음으로 “한국 최고의 날 입니다”를 외쳐 이 방송을 지켜본 교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BBC방송 중계팀은 이어 한국의 뛰어난 경기로 환상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팀이 항상 이기려는 투지로 상대방을 끝없이 압박한다고 말했다.

중계팀은 한국팀의 “슈퍼체력”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훌륭한 주최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오늘이 한국의 스토리의 끝이냐 계속이냐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중계팀은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팀이 심판에게 항의하자 패배를 하더라도 품위를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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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리포터 황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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