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아리랑TV 현철호 앵커 인터뷰

MagicCafe 2012. 11. 1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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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한국을 알린다”

질문하나 : 해외에서 가장 많이 보는 우리나라 방송은?

KBS? 우리나라 최대의 방송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땡!

KBS에서도 위성 방송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정답은 공중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채널인 아리랑 TV.

주한 외국인을 위한 케이블방송과 해외 위성방송을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아리랑TV(사장 황규환)는 97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현재 아시아, 오세아니아 전역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8월 11일부터 미주지역에 시험방송 중이다.

외국인들이 아리랑TV를 보지 않고서는 오늘의 한국을 이야기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인 방송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요즘, 아리랑TV 메인 앵커 현철호씨(31·보도팀 차장대우)를 만나 보았다.

젊은 매체, 젊은 앵커

“아리랑TV 자체가 새로운 방송이었기에 지원한 사람들 대부분은 베테랑이 아니었습니다. 방송경험이 없었죠. 그래서 일단 영어를 잘하고 시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뽑아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신나는 일이었죠.”

아리랑TV가 첫 방송을 준비하던 시절을 회고하는 현철호 앵커.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병역을 마친 후 바로 입사했다. 그때 나이가 27세. 젊은 매체의 젊은 메인 앵커로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 법한데도 젊은 매체에서 일한다는 것은 개척자로서 수고도 필요하겠지만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기쁨이 더 많았단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와 얼굴이 우리 나라 시청자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 프로그램도 진행했지만 뉴스를 진행하는 게 제일 좋다는 그는 현재 평일 10시 뉴스와 주말 종합뉴스 매거진 ‘Korean This Week’를 맡고 있다. 하나의 완결된 단위로 따로 떨어져 있는 기사들을 자연스런 흐름이 되게 진행하려 한다는 그는 뉴스를 디너 파티에 비유했다. 앵커는 파티의 주인이고 시청자는 초청받은 손님. 주인으로서 손님들이 기분좋게 파티를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앵커의 임무란다.

뉴스를 준비하고 전달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TV 시청자들은 신문 독자들과는 달라서 준비하고 집중해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뉴스 준비를 하면서 점잖으면서도 전문적인 용어로 핵심을 나타내는 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리랑TV가 외국에서 한국을 봤을 때 한국인의 삶에 대한 지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매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CNN이나 다른 외국매체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전해주려 노력한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고유 명사들은 되도록 우리 식으로 정확히 발음하려 한다. 예컨대 청와대를 전에는 ‘Blue House’라고 했지만 ‘ChungWaDae’로 하는 식으로.

아리랑TV에 입사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식 발음 때문에 지레 안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한국인이 세계 시청자를 겨냥해서 한국사람답게 자연스레 발음하는 것이 흠이 되진 않는다는 것. 다만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은 꼭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드러운 인상의 현철호 앵커. 세계를 향해 한국을 정확히 알리려 애쓰는 그를 보며 아리랑TV가 민간외교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길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의선/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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