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니가 거시기 해야겠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2. 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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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전반기에는 부평에서 근무하다가 9월부터는 여*도 **병원으로 옮겨왔다.

여기에는 외과 1년차 3명, 가정의학과 1명, 인턴1명이 주치의를 하고 있어서,

1인당 보는 환자수는 부평에 있을때 보다 훨씬 적다.



그래도 center 라 그런지, 한명한명 빵꾸 없이 환자를 보려면, 부평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해서

그리 편하지도 않다.



총 5개의 분야가 있는데,

hepatobilliary( 간,담,췌)

colorectal ( 대장 항문 )

breast-thyroid ( 유방-내분비 외과)

Stomach ( 상부 위장관 )

pediatric surgery ( 소아 외과 )



나는 9월부터 지금까지 hepatobilliary part 를 보고 있다.

1년차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느낀 건데. 외과 중에서도 간,담,췌 분과가 젤루 빡센것 같다.

환자들도 확확 넘어가고, 또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기도 하고, 수술도 젤루 어그레시브하고...

암튼 외과에서 바이탈이 흔들린다....하는 소리가 나오면 그건 십중 팔구 hepatobilliary part 일 것이고, 또, CPR 같은거 를 젤루 많이 하는 part 도 hepatobilliary part 일 것이다.



그래서 각 분과별로 외과의들의 성격도 많이 다르고 파트 분위기도 또한 다르다..

우리 파트는 일단 교수님이 졸라리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다.

TV 에도 가끔씩 많이 나오는 유명한 교수님인데, 1990년도에 한국 최초로 복강경을 도입한 분으로 대가이시다. 여*도 복강경 센터가 유명한데 이 교수님 덕분이다.

어쨌건 난 살면서 성격이 우리 교수님처럼 안 좋은 사람은 못봤다.

성격 진짜 급하고, 특이하고, 회진때마다 소리소리 지르고....ㅠㅠ



그래서 hepatobilliary resident 들은 졸라리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환자가 안좋아지면, 무조건 아침까지는 좋게 만들어 놔야 한다. 아니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아침에 무지 깨진다.....



교수님이 " CT 찍어라 " 라고 말씀을 하시면 하늘이 두쪽이 나도 CT는 찍혀야 한다.



스케줄이 안잡혀서 못찍었어요...내일 찍을께요....?



그런거 없다..



하라고 한건 무조건 해야 한다...무.조.건.

CT 방 앞에가서 드러눕건, 방사선 기사의 멱살을 잡고 CT 안찍어주면 너죽고 나죽자고 덤비건

하여간에 방법은 상관이 없다.



무조건 찍기만 하면 된다...-.-;;



외과 1년차가 3명이라서, 2달씩 3part 만 돌면되는데, 난 4달간 이 part 에 짱박혔다.



교수님한테 혼나기 싫어서 졸라리 열심히 일했는데,

어느날 과장님이 한마디 하셨다.



" 니가 거시기 해야겄다.."



ㅠㅠ



교수님 입에서 큰소리 안나오니 의국 분위기도 좋아졌고, 하여간에 2달 더 하라는 야그다.





이제 11월의 마지막주...다음주중에 12월로 넘어가니까...한달만 참자....참자....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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