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 3

자미두수

이 사람은 자기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제동을 걸고 짚고 넘어가는 타입으로 임기응변에 뛰어나고 아무리 급한 일도 여유부터 찾는 사람이다. 일에 앞서 일단 계산부터 꼼꼼하게 하고 이것저것 그려보며 따지는 스타일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더디지만 일만큼은 꼼꼼하고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여 두 번 손대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고집이 너무 세서 손해를 볼 때가 가끔 있고 속 깊은 말을 안 하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문제가 있을 때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는 형이라 좀 고독한 팔자라 하겠는데 어떤 때는 마음이 너그러운 것 같으면서 옹졸한 면이 있다. 대개 남에게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자존심은 센 편이라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고생이 많고 외로운 군자라 하겠는데 이런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해..

사는이야기 2007.02.24

아저씨...

마술가게가 아저씨가 되어간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을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가슴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을 의외의 곳에서 발견했다. 굿바이 솔로에서 들었던 태진아의 동반자에 중독되고 비열한 거리에서 들었던 강진의 땡벌에 중독되고 우연히 듣게된 장윤정의 이따,이따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자신을 보고서 '아!저!씨!'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과연 나는 이제 부인할수 없는 아!저!씨! 란 말인가 ㅜ.ㅜ (3곡의 노래가 들어 있습니다)

음악 2007.02.11

해방

작년 12월24일! 아내와 함께 수도원에서 퇴회한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정동 수도원의 성탄전야미사에 참석했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얼마나 변했을지 그리고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했다. 또 그런만큼 설레였다. 내 마음 어느 구석에는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도생활에 대한 미련 혹은 컴플렉스가 있었다. '수도생활에 실패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다양했다. 수도자의 자질이 없는 인간이거나 인격 성숙이 안되었다거나 성적 갈망이 기준을 넘었다거나 등등 ..etc. 나는 수도원에서 왜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으레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라고 답을 하곤 했지만 그걸 듣는 사람이 내 말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이해했을지는 의문이다. 뜬금없이 왜 내가 정동수도원 성탄전야미사에 아내와 함께 갔을까..

사는이야기 200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