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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맛, 함부르크의 바람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남쪽의 바이에른과 북쪽의 함부르크는 같은 나라 안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바이에른 지방은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맑은 호수와 비옥한 평야가 펼쳐진 곳이에요. 풍요로운 자연은 양질의 보리를 길러냈고, 이 지역 사람들은 “좋은 맥주를 만드는 것”에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바이에른을 대표하는 라거 스타일만 봐도 그렇습니다.은은한 몰트 향과 부드러운 단맛을 가진 헬레스(Helles), 짙은 밤색 속에 캐러멜과 초콜릿 풍미를 담은 전통의 둥켈(Dunkel), 그리고 봄 축제와 계절을 상징하는 강한 라거 복(Bock)까지.바이에른은 좋은 기후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맥주의 ‘맛’을 완성하는 땅이었습니다.하지만 맥주가 세계로 퍼져나가고, 오늘날 당연하게 사용하는 홉(..

필스너(Pilsner)의 역사와 이름의 진짜 의미

필스너(Pilsner)의 역사와 이름의 진짜 의미오늘날 ‘필스너(Pilsner)’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라거 맥주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의 본래 의미는 스타일이 아니라, 체코 서부의 도시 **플젠(Plzeň)**에서 유래한 지명이었습니다.---1842년, 필스너의 탄생1842년, 플젠 시민 양조장에서 독일 바이에른 출신의 양조가 **요제프 그롤(Josef Groll)**은 당시까지 없었던 밝고 황금색의 맑은 라거 맥주를 선보였습니다.이전까지 유럽 대부분의 맥주는 탁하고 거친 맛이었으며, 유리잔이 널리 쓰이지 않아 맥주의 색과 투명도를 감상하는 문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플젠에서 만든 맥주는 달랐습니다.---필스너를 만든 세 가지 핵심 요소1. 부드러운 연수(軟水) – 플젠의 ..

맥주에서 나는 ‘메탈릭’ 맛, 원인과 해결책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가끔 피 맛, 녹슨 동전 맛, 쇠 맛 같은 이상한 풍미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이런 맛을 업계에서는 메탈릭(금속) 맛이라고 부릅니다. 금속성 맛은 맥주의 전체 밸런스를 깨고, 소비자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양조 과정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오프플레이버 중 하나입니다.메탈릭 맛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이를 예방하려면 어떤 점을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죠1. 메탈릭 맛이란?메탈릭 맛은 입안 앞쪽과 입천장에서 강하게 느껴집니다. 향에서는 잘 안 느껴질 수 있지만, 삼키는 순간 코 뒤로 올라오는 레트로나잘 아로마에서 ‘철분’ 또는 ‘버섯’ 같은 뉘앙스가 뚜렷해집니다.사람들은 흔히 ‘펜니(penny) 맛’이나 ‘블러디(bloody) 맛’이라고 표현합니다.2. 주된 원인메탈릭 맛은 크게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