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56

시내버스

내가 사는 화순은 읍사무소가 있는 곳이고 동장님은 없고 이장님이 계시는곳이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15분에서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보통은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가끔씩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내가 그야말로 읍소재지에 사는구나 하는걸 실감하게 된다. 아줌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 들의 진한 남도사투리가 들려오고 광주를 아주 조금벗어났는데도 푸른빛의 풍광들이 내 삶을 여유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처럼 별다른 이유없이 이러저런 일들로 짜증이 났을때 화순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아무때고 갔으면 좋겠다. 누가 아는가 정말 和順하게 될른지...

사는이야기 2005.11.12

후원

내가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꼽으라면 유니세프와 앰네스티다. 유니세프에 대한 후원은 여러곳에서 답지하고 있을테니 굳이 거론할 게 없겠지만 앰네스티에 대한 나의 관심은 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앰네스티(http://www.amnesty.or.kr)는 알다시피 국제사면위원회다. 앰네스티는 특정 정부, 정파, 이데올로기, 경제체제, 종교적 신념을 초월하여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최대의 순수 민간차원의 인권운동단체이다. 한국에서는 1972년 3월 28일 최초로 인권운동을 시작한후, 앰네스티는 줄기차게 양심수 석방, 고문종식, 사형제도 폐지 등을 위한 국제적 인권연대운동을 전개하여 왔다. 이러한 앰네스티로 부터 구체적인 도움을 받은 것은 나랑 같은 사유로 구속되었던 형렬이가 앰네스티의 도움으로 사면,복권되었던 ..

사는이야기 2005.10.06

Francisco de Assisi

10월 4일은 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 천주교에서는 이 세상을 떠난 날을 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개 성인들이 죽은 날을 그 성인의 축일로 삼는다. 결론은 10월4일은 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 축일이라는 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의 천주교식 이름은 '프란치스꼬'이다. 따라서 10월 4일은 나의 축일이다.(이 말을 하고싶었다^^*) 내가 20대에 수도생활을 했던 곳이 바로 아씨시의 성프란치스꼬가 세운 '작은형제회'(Ordo Fratum Minorum)였다. 프란치스꼬가 어떤 사람이었길래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아내는 내게 가끔 묻는다. 내가 보는 프란치스꼬의 큰 장점은 '단순'하고 '솔직'하다는 것이다. 많은 성인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거룩하고 신비로와서 나와는..

사는이야기 2005.10.05

처음 그 느낌 처럼...

살아가다 보면 하루하루 그저 되는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등교)을 하고 하루 일과에 맞추어 바쁘게 보내다가 저녁엔 집에온다. 누군가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또..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어 주는 순간은 얼마나 될 것이며..누군가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는 또 얼마나 될 것인가? 특별한 이벤트라고 해봐야 저녁에 친구들하고의 술 약속이라든가..아니면..영화나 보는 정도..것두 요즘에 들어서는 거의 뜸해지고...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과 친구들하고는 접촉할 기회가 없다.서로 다른과에 있다보니까...게다가 요즘 내 턴이 좀 힘든 과들이라서 점심도 못 먹는 경우가 허다하고...아침에 일찍 오고 밤에 늦게 가니.....

사는이야기 2005.10.05

ETERNITY

내가 처음으로 쓴 향수는 폴로였다. 녹색병, 폴로 향수 애프터쉐이브 세트를 군생활 동안 썼었다. 두번째 향수는 라코스떼였고 최근엔 버버리 위크엔드를 쓰고 있다. 갑자기 왠 향수얘기냐구요? 매형이 핀란드 다녀온 선물로 케빈 클라인 'ETERNITY'를 선물해 줬기 때문이죠. 전에 종로 학원 다닐때 선생님이 여담으로 남자는 25넘으면 향수를 써야 한다나? 이유인 즉슨 홀아비 혹은 노총각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었죠 어느정도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런 초라한 변명 대신에 아침에 세수하고 면도하고 마지막으로 향수를 뿌릴 때의 상쾌함을 좋아합니다. 덕분에 느끼는 떳떳함(?)도 좋구요. 섬세하면서도 남성적이고, 세련되면서 강한면을 동시에 갖춘 남성에게 어울림 라벤더,녹색식물(탑노트),세이지와 제라늄(미들노트), ..

사는이야기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