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의정부에 대한 느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9.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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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널럴하다고 좋아하는 소아과인데..
나는 이상하게 빡세게 돌고 있다.

여기를 3주전에 왔는데.
첫주는 선배들하고 매일 술을 마셨고.당직1일
둘째주는 매일 당직을 섰고..
요번주는 당직2일,발표준비3일,,

학생 숙소엔 1일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상한게..
여기 의정부는 마치 외부와 동떨어진
하나의 섬과 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부천이나 수원에서 실습할 적엔
서울과 그리 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니..서울과 다를바가 었었다.시끌벅적하고,차많고,
사람많고...

여기 의정부는 동부간선도로 타고
쭉 올라가면 바로 나타난다.
거리상으로 보면 오히려 부천보다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차를 타고 올라오다가 상계동을 지나
수락산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항상 월요일 세벽에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수락산은 안게속에 뿌옇게 보였다.

다른 애들은 의정부를 싷어한다.
놀데도 없고, 숙소도 병원 안에 없고, 교통도 좋지 않고....집에서 멀고...

그러나 난 의정부 성모가 좋다.
이 병원은 울나라 최 북단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서
응급의료 센터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요즘엔 제2 응급 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응급실에서 있다보면 뱀에 물려오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고,,농약 마시고 오는 아저씨들도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서울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뭔가 외부와 고립되어 나갈수 없다는
이 느낌이 좋다,.(나 변태 아님^^)
평화롭다고나 할까..
나중에 여기서 인턴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시끄럽고, 사람많고, 짜증나고. 공기 안 좋은
강남 성모나 여의도 성모보다
여기가 훠~얼씬 좋다.

환자가 그렇게 적은 편도 아니다.
오히려 병원 옆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부터 환자가 무지 많이 늘어났다.
의료원 소속 8개병원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병원중에 하나이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병동에서 바쁘게 회진돌때
창밖에 있는 숲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요번주엔 약간의 시간이 남아..
우리조 애들하고 고모리 쪽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포천쪽으로 한 20분 가량 달리다보면 "우리병원"
이라는 병원이 왼쪽으로 보이는데..
거기서 우회전해서 10분가량 가면 된다.

거기엔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다.
기차카페에서 나는 생과일 쥬스를 마시고
애들은 칵테일을 마시고 왔다.

가격은 오히려 강남역 이딴데 보다 훨씬 싸지만
그 맑은 공기..훌륭한 호수..
이런건 서울엔 없다..

밥은 비싸다고 해서 병원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했다.

우리 병원은 레지던트 마칠때까지
계속해서 rotation을 하니까 다시 여기 올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턴은 다음주면 끝이다..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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