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예레미야 Jeremiah

MagicCafe 2021. 11. 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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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명치 끝에 걸렸다.

걸어보아도 술을 마셔보아도 역류성 식도염처럼 아릿아릿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레미야가 생각났다.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중 가장 인간적인 고뇌를 겪었던 사람.

2021년 11월5일 금요일 성무일도 아침기도 내용에 있는 예레미야의 찬가를 보자. (예레 14,17-21)

내 눈에서는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 * 울음을 그칠 수가 없구나.

처녀 같은 내 딸 이 백성이 * 심하게 얻어 맞아 치명상을 입었도다.

들에 나가 보면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뿐이요 * 성안에 들어와 보면 굶어서 병든 사람들뿐이로다.

예언자들과 사제들은 *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끌려가는구나.

유다 백성을 아주 저버리셨나이까 * 시온은 싫증이 나셨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죽도록 치셨나이까 * 희망조차 없나이다.

평화가 오리라고 기다렸건만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 행여 병이 나을까 기다렸건만 무서운 일만 당하나이다.

주여, 우리의 잘못도 잘 아옵고 + 우리 조상들의 잘못도 잘 알고 있사오니 * 우리는 당신께 죄를 지었나이다.

주님의 명성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천대하지 마시고 * 주님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지 마소서.

우리와 맺으신 계약을 마음에 두시고 * 깨뜨리지 마옵소서.

우리와 맺은 계약이 무엇이길래 절절하게 깨뜨리지 말라고 하는 걸까?

그 날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줄 내 법을 말한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예레미야 31장 33절(공동번역성서)

간단히 말해 내가 당신이 하느님인 걸 믿으면 내가 숱한 잘못을 하여도 당신이 날 살려줄 것이라는 계약이다.

너는 나를 불러라. 내가 대답하리라. 예레미야 33장3절(공동번역성서)

내가 고통 속에 하느님을 부르면 대답을 할 것이라는 계약이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유대인들에게 결국 돌에 맞아 죽었다.

계속 회개하라며 예루살렘과 유대인들에 대한 심판을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결국 유다왕국은 멸망했다.

예수도 죽을 때 왜 나를 버리느냐고 했듯이 아마 예레미야도 왜 응답해주지 않느냐고 했을지 모른다.

예레미야처럼 내가 핍박 받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답답함, 외로움, 분노 그런게 어렴풋이 느껴져서 생각이 났다.

그래도 젊은 시절 수도원에서, 의대에서 외롭고 힘들때 감당하지 못해 벌벌 떨던 것에 비하면 참 많이 익숙해졌다고 나 자신을 칭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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