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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story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

비회원 2005. 10.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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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망원인중 단일질환으로 가장많은 것이 뇌혈관 질환( 뇌졸중- 최근들어..바뀐 용어가 기억이 안난다.ㅠㅠ-) 이다. 그 다음이 심혈관 질환...물론 가장 최근 통계에 의하면 암이 사망원인중 1등으로 올라섰다고 하지만.그것은 모든암을 다 합친 경우에 그렇다는 이야기다. 즉 단일 질환으로서는 아직까지는 뇌혈관 질환이 단연 1위이다.

현대인들의 질병 패턴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예전엔..우리나라에서 전염병과 다른 급성 질환으로 죽는 사람들( 예를 들자면 장티푸스같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학의 눈부신 발달은 이러한 감염성 질환들의 완전 정복을 가능케 해 주었다. 의사들은 암이라든지, 당뇨 따위의 만성질환 같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질병보다는 급성 질환의 치료에 주력하였고..거의 완벽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었다.

그 덕분에 요즘 감염이나 다른 외과적 손상으로 죽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신에 새로운 괴물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만성 퇴행성 질환들인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이 그것이다. 이 질환들에 걸리는 위험 인자로서 비만, 흡연, 음주가 있다. 비만은 이제 질환으로써 간주된다.

고혈압..이 질병은 " 침묵의 살인자" 라고 불린다. 수축기 혈압이 140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이상인 경우에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내린다.(물론 자세한 진단기준은 생략하겠다.머리 아프므로) 이 놈이 왜 "침묵의 살인자" 라고 불리느냐 하면,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자신이 혈압이 높다는 걸 모른다는 것이다.심지어는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서도 혈압약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10에 9이다.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고혈압 2기 이상의 경우엔 평생 혈압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그건 엄청난 충격이다. 평생 약을 먹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미 정상인이 아니라 장애를 하나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10년 20년 후에는 반드시 100% 합병증이 발생한다. 당뇨도 그렇다. 아무리 혈당 조절을 잘해도..먹고 싶은것 참고 마시고 싶은것 참으면서 혈당을 아무리 엄격하게 조절하여도 10년 20년 후에는 100%!!!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런 만성 질환에 걸려...질질 끌다가 죽는 경우를 보면...오히려 교통사고나 전염성 질환에 걸려 사망하는건 오히려 축복으로 느껴진다.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에 망막병증이라고..심해지면 실명까지 될수가 있다. 또한 말기 신부전에 빠져 평생 죽을때까지 투석을 받으면서 살아야 한다.

그건 살아도 살은게 아니다.

더욱더 놀라운것은 이러한 병들의 유병률이다.

어제 아침에 읽은 저널..(?? 죄송..ㅠㅠ 이름 까먹었어요..) 에 의하면 40세이상의 성인에서 10%가 이미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한다.

가장 큰 위험인자..흡연...2020년에는 모든 사망의 50%에서 직접원인으로 작용할것이라 한다. 내가 20대이니..딱 우리 또래 담배피는 애들이 2020년에는 40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큰일이 아닐수 없다. 40대 중반에 폐암 선고를 받던가..아니면 고혈압이나 당뇨 진단을 받을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바로 내가...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여러가지 통계자료와 의학적 지식에 미루어 볼때 내가 계속 담배를 피운다면 분명 그 때즘 뭔가 대박이 하나 터질것 같다.

페암..고혈압 이나 당뇨의 진단..그건 하나의 병에 걸렸다는 단순한 진단의 의미만 가지고 있지 않다. 한 인간의 삶의 수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폭탄과도 같은 것이다. 평생 질질 끌면서..병을 조절해야 하고 결국 말기에는 100% !!!! 의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고통스럽게 죽는 것이다.

silent killer !!

미국에서 조사한 바로는 금연이야 말로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보건 정책이라고 한다. 금연....

현대의학은 그렇게 완벽하지가 않다.

나..또는 가족들이 만성 퇴행성 질환 진단을 받았을때 의학에 기대는 것이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지를 알고 있다. 그래도 가장 희망적인 것이 의학이라 할지라도 그건 절망적인 희망이다. 아무리 열심히 약을 먹어도 100%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언젠가는.

나는 의학의 한계를 안다.

고로 나는 담배를 끊었다..오늘 낮부터..

40대 중반에 폐암 진단을 받고..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나의 미래의 모습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일부터는 아니더라도..헬스 클럽에도 등록하고..식사 조절도 하고..그래야 겠다.

이른바 건강 행위(health-behavior)가 중요하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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