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큰 실수를 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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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성모병원 방사선과 실습중이다.
지난주에 1주간 주어진 방학이 끝나고 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8월에 있는 2주간의 여름방학을 기다리며
산다는건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되질 않는다.
미친짓이지...-.-;;
소박하게 매 주말을 기다리며 살아야 겄다.
그나마 주말마다 스터디를 하느라..
주말의 행복함 마저 날아가버렸다.
특히 이번주 주말엔 토,일 모두 졸업생 환송회가
연달아 있어 짜증이 난다..

어젠 선배형 한명이랑..동문 후배들이랑 압구정동에서 술 마시다가
다른데서 술마시던 선배형이..
이 선배형이랑 나랑 자기한테 오리고 전화를 때렸는데...
너무 힘들어서 후배들 술이나 좀 사주고 싶다고
선배형 과 동기 녀석을.. 거기로 보내고..
3차로 애들 커피숍... 데려갔다. -.-;;
무슨 커피가 그렇게 비싸냐..젠장..

그리고 술김에 여자 후배한테
케익 선물했다..아우아우아우아우
내가 미쳤지..
또 다른후배한테
메시지가 왔는데..
베니건스 언제 갈거냐구 물어본다.
ㅠㅠ

정말...난 정신좀 차려야 한다..

예과땐
학교앞에 있는 터미널 바닥에서
참 많이도 잤다.
당시 술에 만취하였음에도..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일반신문은 꼭 바닥에 깔구..
스포츠 신문만 덮고 잤다고 한다...

더구나..어제..눈이 오는 바람에..택시가 안잡혀서
모범택시 타구 집에 왔다...ㅠㅠ
게다가 잠결에 핸드폰이 울리는걸 무심코 받은게 실수다.

" 너 어디냐 ? "
" 지금 자고 있어요..."
" 너 니 마음대로 하지..어디 두고보자..10새..."

이선배 내 써클선배이자 동문선배이면서
올해 졸업하는 선배인지라....
이번주 토,일요일 연속 만나야 하는데..
무슨 낯으로 보냐..
쪽팔리게 애들앞에서
혼나게 생겼다.
정신나간 놈이라고..

게다가 어제 나하고 같이 커피마신 후배들이

" 오빠..어제 너무 즐거웠어요...우훗..동문회에서
커피도 다 먹구......앞으로
종종 부탁해요..아참 그리구 케익 고마워요..^^ "

이딴 글을 동문회 게시판에 쓰게 된다면..
난 끝장이다.

멘탈 나간 본4로 찍혀서...
그동안 쌓인 사회적 지위와 명예
모두 날아가 버리고..
쓸쓸히 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보내는 건 아닌지..ㅠㅠ

아우 진짜 우울해..
정신좀 차리자..
나는 왜 술만 마시면 멍멍이가
되는 걸까....

이번주 토요일
그 선배한테 용서룰 구한다음....
일요일.. 동문회 나가선
강력한 카리스마로 커피의 사건을 잊게 해줘야 겠다.
원샷 쇼...를 벌여야 겠다.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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