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좀 거창하다."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설계라니. 마치 내가 누군가의 프로젝트인 것 같아서.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그런데 읽다 보니, 진짜로 그런 것 같아서 좀 씁쓸해졌다. 데이비드 이글먼은 신경과학자다.뇌를 들여다보는 사람.그가 하는 말은 간단하다.당신이 "내가 결정했다"고 믿는 그 순간, 사실 뇌는 이미 수백 밀리초 전에 결정을 끝냈다는 것.의식은 그냥 사후에 이야기를 꾸며내는 나레이터에 불과하다고. 솔직히 좀 불편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맞는 것 같기도 하다.증류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증류기 앞에 서서 헤드, 하트, 테일을 자르는 순간.수치를 보는 게 아니다. 향을 맡고, 입에 대보고, 그냥 안다."여기다."분석이 아니다. 뭔가가 먼저 반응한 거다.나중에 생각해보면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