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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츄샤

내가 가장 카츄샤를 인상 깊게 들었던 곳은 아이러니 하게도 대한민국의 육군사관학교에서였다. 육사에서는 구보라고 하지않고 뜀걸음이라고 했는데 여느 군대가 다 그렇듯이 달리면서 군가를 부른다. 군가에는 육사 생도들만이 부르는 곡들이 있었는 데 그 중에 캬츄사에 개사를 해서 군가로 불렀다. 생도들이 부르는 캬츄샤는 무척이나 힘차고 가사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호쾌하고 용맹스런 기상을 잘 나타냈던 것 같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지금은 적성국가의 리듬을 육군사관학교에서 부를 수 없다 하여 부르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젊은 생도들이 달리는 사자와 같이 불렀던 이 노래는 다른 어떤 캬츄사보다 멋지고 듣기에도 보기에도 좋았다.

음악 2008.01.13

관심가는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 ------------- 옷차림으로 푸는 정신분석서 '나를 벗겨줘'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44사이즈의 가냘픈 몸매를 드러내는 꽉 조이는 옷을 입고 빨간색 뱀피 부츠를 신은 다리를 꼰 채 선홍빛 립스틱을 바른 입술 사이로 담배를 무는 여자. 옆 자리 남자들의 시선은 그녀의 움직임을 좇는다. 무관심 한 척 남자들의 애무하는 시선과 함께 커피와 담배를 즐기는 여자는 '결여된 남근'의 대용품으로 빨간 뱀피 부츠를 선택해 '조금 더 덧붙이려는' 거세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카트린느 쥬베르와 사라 스탠은 프로이트의 말을 빌어 '그렇다'고 끄덕인다. 이들이 함께 쓴 '나를 벗겨줘'(은행나무 펴냄)는 옷차림을 기준으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결론내리는 것이..

사는이야기 2008.01.10

프란치스꼬의 축복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꼬의 축복 (2첼라노 191) 《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들, 그리고 영원히 축복받은 아들들, 내 말을 듣고 여러분의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 우리는 큰 것을 약속했고 우리에게는 더 큰 것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약속한 것을 지키고 약속된 것을 갈망합시다. 쾌락은 일시적이고 형벌은 끝이 없습니다. 고통은 짧고 영광은 영원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힌 사람은 적습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

아무거나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