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된 ‘무엇이 가장 007을 007처럼 보이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검정색 턱시도 정장, 제임스 본드라는 007의 이름 그리고 월터 PPK를 007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 007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월터 PPK는 그리 낯선 권총이 아니다. 007시리즈 1탄인 살인번호(Dr. No·1962) 이후 30년 이상 제임스 본드의 권총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해 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 007은 이탈리아 베레타의 M1919 권총을 6번째 시리즈인 닥터 노(Dr. No)까지 사용하다 상관인 M의 명령에 의해 PPK로 권총을 바꾸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독일어로 ‘발터’라고 읽는 칼 월터(Carl Walther)사가 1929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