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A Ward named the "angel"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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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환아..에이 엠 엘 엠 투! 금번 공고 2차 케모 중인 환아! 금일 씨비씨..."

전공의 선생님은 AML M2 라는 진단명을 말씀하시던중...2...라는 말에 엑센트를 두신다...
이상하게도 그 엑센트가 가슴을 훓고 지나간다.
여긴 환자 프리젠테이션 부터가 사뭇 전투적이다.
다들 또박또박 발음하나 틀리지 않고 큰소리로 읽는다. 그리고 항상 끝은 내려 말한다..차분하다 못해 냉정하기까지한 분위기이다.

A Ward named the "angel" - 엔젤이라 이름붙여진 병동..
여기는 " 엔젤병동 " 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11층 소아과 병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무균 병동은
골수이식 - BMT - 환아들이 머물고 있는 병동이다.
흔히들 소아 BMT 병동이라 불리는 곳이다.
( BMT란 bone marrow ( 골수 ) transplantation ( 이식) 의 줄임말로써..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그외 다수의 혈액 종양 질환에 있어서 거의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

13층의 전부는 진정 혈액 내과의 BMT 병동이고, 여기 11층은 소아과의 BMT 병동인 엔젤병동이다.

이 곳은 백혈병 환아들의 "희망" 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사뭇 전투적인 분위기이다.

엔젤병동..거기엔 문자 그대로 천사들이 살고 있다.
어쩜..그렇게 다들 이쁘고 귀여운지..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알려진 백혈병 환아들만 30여명이 이 엔젤병동에 입원해 있다.
다행인 것은 이제 백혈병도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러브스토리에서 올리버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백혈병은 이제 더이상 낭만적인 소설의 소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백혈병은 curable disease이다.

그러나, 애기들이 안되보이고 엄마들이 불쌍해 보이는 건 어쩔수가 없다.
답답한 무균 병동에 갇혀 있는 애기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안 좋다.
엄마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이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저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
어릴적 환경의 영향이 사람의 인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저 아이들이 과연 자라서도 지금처럼 천진한 모습으로 잘 살아갈수 있을까!

엔젤병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애기들도 진정 천사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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