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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story

나병과 싸우는 사람들...

비회원 2006. 4.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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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라자로 마을 진료실에서....


성라자로 마을 병원인 치유의 집


내가 처음 나병환자를 접한건 고등학교 2학년때 였다.
수도자가 되기 위해 성소피정에 갔었는데 그곳이 산청 성심원이라는 나환자 정착촌이었다.
그 후로도 몇번 갔었으니까 적어도 1년에 1~3번은 나환자들과 접촉을 한 셈이다.

그러나 수도원에서 나온 이후로 오랫동안 나환자들과 접할 기회는 없었다.
고등학생인 그때 선배 수사로 부터 전염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할머니 환자분이 건네주시는 과자를 먹기가 그렇게 거북했었다.

그 거북함이 여캐까지도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였을까?
며칠 전 학교에 가톨릭 한센병연구소에서 단기강좌를 한다는 포스터가 붙었다.
보는 순간 ..내가 가야할 강좌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처음으로 나균을 발견한 한센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기도 해서 부담없이 다녀왔다.

성라자로 마을 견학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오랫만에 나환자들을 직접 접하게 되었다.

"사람이란 자신의 질병에 의해 차별받으면 안된다."
-얼마나 오랫만에 듣는 신선한 얘기인가?

의과대학 생활을 하다보면 성적이야기, 교수이야기, 그리고 동료나 선배 후배 뒷다마는 귀가 저리게 듣지만 순수,열정 에 관한 이야기는 쉬쉬하게 되고 술자리에서나 객기로 떠드는 것으로 치부된다.

그간의 생활이 많이 부끄러웠다.

내가 왜 의대에 왔는지 내가 왜 이자리에 서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참 좋았다.

올해 90살이신 유준 선생님을 뵌것도 즐거움이었다.
당신이 경성의전 다닐때 처음으로 여자 나체를 본 해부실습용 시체가 알고 보니 여성 독립군이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소록도의 일제시절 운영에 관한 경험담등도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들이었다.

역시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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