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무슨과 할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1. 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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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학년들한테...장난 반 진담 반으로 물어본다.

"얘야 너 무슨과 하고 싶니 ? "

"저는 마이너과 할건데여..."

"너는 마이너과가 무슨과인줄 아니?"

" 그럼요..마이너과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같은 과들이에요..."

적어도 우리는 학교 입학할때만 하더라도..
멋진 외과의사, 내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예과때 실시한 설문조사때도 내과의사가 많은 숫자를 차지 하였다..

우리학교 병원의 경우 내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45명 안과 전공의 1년차 정원이 10명이다.

물론 다른 학교들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기는 하다.

하지만..120명 정도의 학생이 50-60 명 남짓되는 마이너과 티오를 놓고..1학년때부터 경쟁을 벌인다는 사실이 너무 삭막하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저학년 때는 멋도 모르고 피부과 같은 과에 지원하는 선배들이 웃겼다.

겨우 저런 과를 할려고..의대 6년간 죽어라 공부만 했냐??

그런데..조금은 알 것 같은걸..

좀더 풍요롭게, 여유있게, 즐겁게, 유쾌하게 살 수 있는 길이란..이제 마이너과를 하는 것 밖에는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아님 의사 면허만 따고 다른 직업을 찾던지..

이미 너무 늦었다...다른 길을 찾기엔..

의과대학이 대학원제로 바뀌는 것에 대해 나는 매우 찬성하는 입장이다..세상 물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의대에 입학하게 된다면 나름대로의 확고한 신념을 가질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론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하지만..

나에겐.다른 한편으론 꿈틀거리는 야심이 있다..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그리고 내과 !!!

진정으로 MEDICINE 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과들을 전공하여 평생 자부심과 자긍심 속에 살고 싶다는 야심도 가지고 있다.

가운 윗주머니에 달고 다니는 신분증에 외과,,혹은 내과 라고 써져 있는 선배들을 볼때면...당당함이 느껴진다...겉모습은 피곤함에 절어서..꾀죄죄해 보이지만...그래도..그 당당함이 부럽다.
진정으로 죽음과 맞서서 생명을 구해낸다는 자긍심이 있는 의사...멋지다..^^

(난 아직도 예과 때 꿈꾸던 의사상을 벗지 못한다.
꿈이 비록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꿈을 꾸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고 믿으므로..)

아직은 무슨과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선배들 말을 들어보니..대부분 인턴 돌면서 정한다고 한다..

지금은 공부할때..

오늘.. 토요일 오후에도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다..-.-;;

내일은 일요일...저녁에 즐거운 약속이 있다.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맡겨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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