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a mihi, cras tibi)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길에 소리개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그 고개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공동묘지가 있죠. 지금은 금상동성당과 하늘자리 봉안묘지로 바뀌어 납골당입니다.예전 공동묘지일때는 묘비들이 있었고 그 묘비에는 고인이 남긴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문구가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입니다. 이 글귀는 아마도 로마인들이 묘지 앞에 새겨두었다는 Hodie mihi, cras tibi의 의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을 보면 늘 숙연해지곤 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게 되니까요. 우리 가족 묘비는 십자가였는데 조소를 전공한 사촌 형수가 만든 일종의 예술작품이었습니다.일단 선산 없이 천주교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