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36

HongKong Live It, Love It

한국에 살면서 아시아 지역에 여행을 갈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도시가 동경,북경,상해,싱가폴,홍콩,마카오...등등 일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도시보다는 휴양지 위주로 가게 되니 아무래도 도시중에서는 위에 언급한 도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홍콩!! 홍콩 가던 날 아침..후배를 만났다. '어디가?' '응..홍콩' '아침부터..?'(이 후배는 내가 진짜 홍콩을 가는게 아니고 여자있는 술집을 가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렇다.. 우리에게 홍콩은 뽕가는 환락가의 대명사다! (이렇게 쓰고 보니 으례 그런곳에 가는 사람인 줄 오해할까 두렵다 ㅜ.ㅜ) 내가 홍콩엘 다녀온 건 2004년 5월이었다. 그런데 2년이나 지난 지금 왜 글을 올리느냐구? 내 맘!! 난 결혼 하면서 아내에게 자주 여행을 다니겠노라는 약..

여행 2006.04.25

전주 이야기 (5) - 교동과 월드컵

사람이 없으면 문화도 없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이제 이 편지도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여행은 공부'란 말이 생각납니다. 얄팍한 마음속을 지닌 제게 무엇인들 교훈이 되지 않을 것이 없겠지만 전주의 풍성한 깊이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한 해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무심한 일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또 한 해의 많은 여백들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른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부디 이 겨울의 추위가 또다시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추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략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의 흔적들은 시내 곳곳에 숨어 있을 테지만 그 중에서도 교동 쪽으로 가면 더더욱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동의 일그러진 한옥들을 바라보자면 '..

여행 2005.09.12

전주이야기 <4> - 전주성과 동학농민전쟁

한참을 쉬다 보면 일하는 것이 낯설어 집니다. 한참을 일하다 보면 쉬는 일이 그저 낭비 같을 때가 있습니다. 재영 형! 오늘 문득 형이 제게 주었던 책을 다시 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예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책이건 그렇지 않은 책이건 가득차 있는 활자들 그리고 말들. 그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래도 넉넉히 짐작하고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얘기, 그런 사람들, 그런 곳곳들.... 오늘은 그래서 무척이나 형이 그리워 졌나 봅니다. 새해 첫 달. 프랑스 공화력으로는 '방데미에르(포도의 달)'라고 한다죠? 언젠가 형과 나눈 대화에서 알게 되었고 고종석의 책에서도 확인했지만 공화력의 달 이름은 언제 들어도 형이 늘 잘 쓰시는 '정말 낭만적'입니다. 올 해는 눈이 많이 왔으니 공화력..

여행 2005.09.12

전주이야기 <3> - 여행은 돌아옴(歸)입니다

"여행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습니다. 떠남과 만남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자기의 성(城) 밖으로 걸어나오는 것이며 만난다는 것은 물론 새로운 대상을 대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여행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떠남과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자기의 집을 나와 새로운 곳, 새로운 대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행과 똑같은 내용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 여행은 돌아옴(歸)입니다.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만남입니다. 이 정직한 귀향과 겸손한 이해가 없는 한 서로 다른 세계가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픈 과거로부터 새..

여행 2005.09.12

전주이야기 <2> - 전동성당과 천주교

수강에게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며칠 전 네가 취직 시험을 보았다는 것을 기억하곤 편지를 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런데 정작 컴퓨터 앞에 앉아도 그리 쉽게 써지질 않더구나. 하지만 늦게라도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몇 자 적어 본다. 앞으로도 2,3차 시험이 남은 너에게 무거운 얘기보다 어쩌면 네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전동 성당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해. 너도알다시피 명목상으론 아직 나의 신앙은 천주교란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성당에 가는 발걸음이 귀찮아지고 점점 가는 횟수가 줄더니 이젠 1년에 한 번 가면 다행일까? 그런 내가 고색창연한 경기전 앞에 우뚝 서 있는 전동 성당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경기전과 전동 성당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고 있더구..

여행 2005.09.12

전주이야기 <1> - 경기전

현실에 붙잡혀 있을 당신에게 인(仁) 에게 내가 여행을 떠나면서 맨처음 전주에 들른 것을 굳이 따져보자면 숨가쁘게 성장해 온 우리네 도시들 가운데 정적인 느낌을 주는 도시가 몇 없어서라고 해도 너무 주관적인 말은 아닐 것 같구나. 물론 다른 말로 하자면 근대화의 혜택을 덜 받은 곳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역사와 전통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굳이 나쁘게만 바라볼 수는 없진 않겠니? 조선시대 호남지방을 관장하던 전라감영이 있었고 조선왕조를 세운 전주 이씨의 본향이라는 이유로 상당 부문 관향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전주는 드넓은 평야에서 생산한 물산이 풍부해 음식과 풍류가 발달했지. 전라도라는 말이 전주와 나주의 앞 글자들을 모아서 만들었을 정도로 전주는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거니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여행/한국여행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