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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순례 - 상트 오틸리엔 두번째

베네딕도회 수도자들도 이 오틸리엔에사는 수도자들을 농부들이라고 할 정도로전체적인 분위기가 순박하고 농촌적이다. 그러나 순박함 속에서도 바로 여기가 오틸리엔 연합회의 출발점이라는 즉 우리가 중심이라는 내재된 자부심이느껴졌다. 아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천주교 수도자의 기본 생활 양식을 만든 수도회의일상의 중심은 무엇일까? 역시 ‘기도’ 그 중에서도 ‘성무일도’였다.혹시 ‘미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미사는 하루에 한번이지만 성무일도는 대략 여섯번 정도 기도하게 된다.기도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이 생활에 적응이 안된다. 중심인 성무일도를 하는 소리가 수도원마다 다르다.이곳 오틸리엔은 성무일도 소리도 순박했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지만 다듬어지지 않아서오히려 믿음이 가는 그런 소리였다.

여행/독일여행 2018.10.16

삼천동 마을장터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삼천동 마을장터 추석이 끝난 9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삼천도서관 옆 삼천거마공원에서 열리는 ‘삼천마을장터’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장터는 공원과 마켓이 합쳐진 휴식 장터다. 공원에 나와 쉬기도 하면서 벼룩 시장도 참여하는 형태니 살 게 없어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면 된다. 고객의 단순변심으로 인해 반품된 물건들을 파는 곳부터 유기농 과일청과 비누를 파는 곳, 더이상 보지 않는 어린이도서, 붕어빵 호떡 등 먹거리 파는 곳까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서전주중학교 학생들은 팝콘을 튀겨 천원에 팔고 난 수익금을 복지단체에 기부한다고 했다. 물건을 단순히 사고 파는 곳이라기보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가는 측면이 더 강하다. 서성원 삼천마을장터 활동가는 ‘마..

사는이야기 2018.10.10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 - 라파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 - 라파엘 오늘은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면 누구나 들르는 슈테판 대성당에 토비야와 라파엘상이 있습니다.성당이 너무 화려하여 입구에 있는 먼지를 둘러쓰고 있는 이 성상에 별반 관심들이 없죠.슈테판돔을 소개하는 어느 블로그에서도 이 성상에 주목하지는 않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거나 그렇지는 않아서 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성당에 오는 이유가 돌이킴과 용서 그리고 치유라고 생각하기에 슈테판성당에 있는 이 성상들이 너무나도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이 화려한 성당에 이 성상을 입구에 놔 둔 사람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저에게도 라파엘이 와 주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위키 백과에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마칩니다.'어느 날..

사는이야기 2018.09.29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대수도원

독일 프랑켄 지역에 있는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은 한국의 왜관 수도원과 같은 오틸리엔 연합회 소속이다보니 오래된 수도원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도원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안셀름 그륀 신부가 있는 수도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정집이 요 며칠 다녀온 수도원 중 규모가 크고 복잡했고 식사도 괜찮았다.

여행/독일여행 2018.09.18

수도원 순례 -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1

오틸리엔 수도원의 아침은 맑고 깨끗했다. 수도원의 분위기 때문이 아닌시골에서 으레 느끼게 되는 그런 청명함.그런 맑은 마음을 가지고 수도원 성당에서 기도에 집중해 본다.생각보다 투박한 느낌. 세련된 익숙함이 아닌 일상이 묻어나는 시간 전례.이 수도자들은 진짜 자신들의 수도 생활을 하고 있구나.그들의 삶의 소리를 듣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마음이 평온해졌다.너무 딱딱 맞아 숨쉴 틈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모양이다.내가 생각하던 독일이라는 환상이 한풀 벗겨지며 귀와 마음이 편안해지고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안심에 기도 속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2018.7.29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여행/독일여행 2018.08.12

인민노련

참 보잘것 없는 변절자인 제가 이런 말 하기에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이라는 게 있었지요. 아는 사람들은 아주 잘 아는 조직이죠. 1989년 법정에서 “그렇소, 우리는 사회주의자요”라는 확신에 찬 최후진술을 남겨 유명한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이른바 PD계열이 주도권을 잡았고 강단 PD와는 소위 국가 구성체론에서 신식민지를 강조하지 않고 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만 정의를 내린 점에서 구별됩니다. 그리고 대학가가 아닌 노동 현장으로 들어간 점에서도 구별되구요. 강단 PD파가 '종속심화 독점강화'테제를 이야기하며 '임박한 파국'에 들떠있을때 이들은 한국 자본주의의 내재적 발전을 바라보며 이 나라가 쉽게 모순이 심화되어 혁명의 기운이 오는 그런 체제가 아니라는 점을 간파하고 긴호흡으로 싸..

사는이야기 2018.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