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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리석은 일이다. 더구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수도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너무도 맘에 안드는 관계로 약간은 씹는 기분으로 써본다. 여긴 내 블로그니깐...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관한 나의 평가는 비판적인 것이고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2000년 '관악문화'에 대충 써둔 것이 있기도 해서 다시 반복하고 싶진 않지만 그 비판의 대부분은 요한바오로 2세가 시행하고 라찡거 추기경(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기획한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 오랜동안 신앙교리성성장관으로 역임했던 라찡거추기경의 정책들은 대부분 보수적 드라이브들이었다. 그의 보수적인 보수적인 성향으로 '신(神)의 사냥개(로트와일러-독일의 맹견..

사는이야기 2006.05.25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대

바티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그곳에 있는 스위스 근위병(Schweizer Garde)들을 사진찍고싶어한다.그러나 그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들은 교황의 용감하고 충성스런 근위병들이다.사진은 입대한 근위병이 선서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1월 22일은 스위스 근위대(Schweizer Garde)가 창설된지 500년 되는 날이다. 당시에 교황 율리우스 2세(Julius II)는 베니스,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사면 초가의 위치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어느 군인들이 그를 보호해 줄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외국에서 군대를 찾던 중 가장 믿을만하다고 소문난 스위스 용병을 부르기로 했다. 그는 스위스로 편지를 보내어 200명의 보병부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는이야기 2006.05.24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2006년 부활절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올 해 부활절에는 특별히 로사 수녀님의 부활 축하엽서를 받아 보게 되었다. 로사 수녀님께 부활 인사를 받은건 아마 16~7년 전 이후 처음인것 같다. 그러나 기간의 오래됨과는 별개로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보내드렸던 부활 인사의 내용을 아직 잊지않고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다. 그중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한때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나를 좋아했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만나면 반갑고 나의 내면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이는 드물다. 나의 인생에서 로사 수녀님 그리고 뻬르뻬뚜아 수녀님을 빼고 얘기를 한다면 많은 부분을 그냥 스쳐지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나 두분께 감사하고 또 하느님께 감사한다.

사는이야기 2006.05.23

빅토리 녹스 가방

자신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지만 나중에 문득 돌아보면 잘 지르는(!) 품목이 있다. 요즘 느끼는 게 된 물목이 가방이다. 이마트에서 산 노트북용 백팩, 라이프가드 노트북용 어깨에 걸치는 가방, 타거스 노트북 백팩, 정민이가 선물로 준 세미 정장용 가방, 전주 국제영화제 기념품 가방, 미국 갈때 엄마가 사준 간이 베네통 가방...... 나에게 이렇게나 많은 가방이 있었다니... 정말 정말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요즘 3달 전에 인천공항에서 질렀던 빅토르녹스 쌕을 매고 다닌다. 공항 면세점에서 필이 꽂혀 그닥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사버렸다. 가격도 싼편이었다 5만원정도였으니.... 주변에 이런 빅토리녹스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참 좋았고 나만의 유니크 아이템인 것 같아 좋았는데....도서관..

사는이야기 2006.05.15

지루함....

11월 10일 도서관에 앉아 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먹다남은 초컬릿 부스러기들과 사탕 종이들이 무심하게도 눈에 들어온다...재깍재깍 초침소리가 들려온다..괜히 침을 꿀떡 삼켜보고 다시 책장을 넘긴다...아무래도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 보다 잠시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간다..의미 없는 대화들..밥 먹었냐? 응... 반찬 뭐냐?.... 로비앞에서 담배를 필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다...오옹...오늘 머리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덥수룩하다..이상하다..아침엔 괜찮았는데..교정은 쓸쓸하다...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은행잎이 수북히 쌓여있다...괜히 싱숭생숭 해진다..저기저 커다란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두번정도 봐야한다는데...옆에선 한때의 사람..

medical story 2006.05.13

총동문회( 부제: 구겨진 스타일 )

지난주 토요일엔 총동문회가 있었다.. 총동문회란 무엇인가? 주로 까만 정장을 입고 술먹고 오바이트하는 날이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은..고등학교 동문들끼리, 재학생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술을 마시는 자리이다...-.-;; 공부하느라 바쁜 나지만, 총동문회를 제낄 베짱은 없기에, 마지못해 도살장에 가는 심정으로 끌려나갔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한 선배가 정형외과 체육대회를 제끼고, 동문회 참석할라고, 왔는데..이 선배가 너무 일찍 온거라...그래서 몸을 숨길데를 찾아 방황하다가 나랑 딱 마주친 것이다.. "흐흐..잘있었냐? " " 예..형 " " 사우나 가자..." " 저기..그게..오늘..공부...." " 왜 공부할게 많냐? 뭐가 많냐? 그냥 기출만 봐! " " 예..형.."..

medical story 200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