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여를 고이 간직해왔던 비밀을 말하려니 좀 주저되고 망설여집니다. 그때는 바야흐로 제가 신부가 되기위해 신학생의 과정에 있던 중이었는데요. 아침에 지하철 4호선을 타기 위해 성북동에서 열심히 내려오던 중이었어요. 그 당시 은퇴하셨던 xx주교님을 뵈었지요. 외국인 주교님이셨던데다가 소탈하셔서 평소에도 무척이나 존경하던 주교님이셨어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예의를 갖추었지요. 그런 저런 얘기를 하고 평소 같으면 주교님께 어려워 말도 못 붙일 텐데 하며 참 즐겁고 거룩한 대화를 했습니다. 어느덧 삼선교역에 도착했고 이윽고 지하철이 왔죠. 요즘엔 그쪽에서 아침에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그때는 푸쉬맨이 있었을 정도로 많이 밀렸고 그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동대문역 정도는 가야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