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56

[고종석 기획연재 여자들] <1> 로자 룩셈부르크 (한겨레 펌)

혁명과 사랑의 불꽃 연인에게만 여자였던, 돌덩이처럼 단단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혁명의 희망이 가뭇없이 사라진 시대에 새된 목소리로 혁명을 구가하는 것만큼 허영심을 채워주는 일도 찾기 어렵다. 그 허영 놀이에는 아무런 위험도 뒤따르지 않는다. 비밀경찰의 감시도, 구사대의 폭력도, 고문의 공포도, 생명의 위협도. 그 혁명은 현실 바깥의(차라리 중심부의) 패션이고 놀이다. 체 게바라의 초상을 아로새긴 티셔츠가 한 시절 세상을 휩쓴 것도 그런 '안전한' 허영 놀이였을 테다. 그 옷을 입은 누구도 실제로 체 게바라처럼 되고자 하지는 않았을 게다. 되고 싶어도 될 길이 (거의) 없었다. 혁명은 과거사다. 그것은 일어날 수 없는 가상의 서사다. 그래서 아무리 과격한 혁명의 언어를 발설해도 잡아갈 '에이전트'가 없다...

사는이야기 2009.01.12

때로는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때로는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언제나 가던 그 단골가게 마로니에 가로수가 창가에 보였었지 커피 한잔의 하루. 보이지 않는 내일을 무턱대고 찾아서 모두가 희망에 매달렸어 방황하던 시대의 뜨거운 바람에 떠밀려 온몸으로 시대를 느꼈어. 그랬었지. 길가에서 잠든 적도 있었지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모두가 돈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살아갔지 가난에 실려 내일이 왔고. 작은 하숙방에 몇명이나 들이닥쳐 아침까지 떠들다가 잠들었다 폭풍처럼 매일이 불타올랐어 숨이 막힐때까지 달렸어. 그랬었지 한장 남은 사진을 봐 구렛나룻의 그 남자는 너야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모르지 친구도 몇명이나 있지만 그날의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었다고 그렇게 아무도 말하지 않아 지금도 그때처럼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계속 달리고 있지. 어딘가에서.

사는이야기 2008.12.29

이사야 48장 17~19절

17 너를 구원하시는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이다. 네가 잘되도록 가르치는 너의 스승이요, 네가 걸어야 할 길로 인도하는 너의 길잡이다. 18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너의 정의는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으리라. 19 너의 후예는 모래 벌판과 같고 너의 소생들은 모래알만큼 많아졌으리라. 네 이름이 내 앞에서 꺼지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하였으리라."

사는이야기 2008.12.23

엘렌 가족 이야기, 그후 8년

어제 저녁 KBS 스페샬 '엘렌 가족 이야기, 그 후 8년'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아이를 갖는것에 약간의 주저함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무엇보다 니콜슨씨 부부 그리고 엘렌에게 고마웠습니다. 하느님께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하느님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는 내내 참으로 즐겁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는이야기 2008.12.22

네스프레소 구입기

명동 롯데 8층 네스프레소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박스 개봉전 모습입니다. 네스프레소는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 제가 산 모델이죠 컵을 데워주는 기능이 있는 모델입니다. 처음에 샘플로 들어있는 캡슐입니다. 처음으로 뽑아 봅니다. 다 뽑고 나니 이렇게 캡슐은 아래로 떨어지는군요. 36개 캡슐을 보관하는 상자입니다. 캡슐 250개 세트입니다. 처음살때 사면 할인해줍니다. 네스프레소의 장점은 커피 맛이 좋고 무척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 먹겠다고 커피 마시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끓이고 청소할 필요가 없는것이죠. 과연 캡슐 250개를 언제 다 먹을까요? ^^*

사는이야기 2008.12.17

007의 권총, 월터 PPK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된 ‘무엇이 가장 007을 007처럼 보이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검정색 턱시도 정장, 제임스 본드라는 007의 이름 그리고 월터 PPK를 007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 007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월터 PPK는 그리 낯선 권총이 아니다. 007시리즈 1탄인 살인번호(Dr. No·1962) 이후 30년 이상 제임스 본드의 권총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해 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 007은 이탈리아 베레타의 M1919 권총을 6번째 시리즈인 닥터 노(Dr. No)까지 사용하다 상관인 M의 명령에 의해 PPK로 권총을 바꾸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독일어로 ‘발터’라고 읽는 칼 월터(Carl Walther)사가 1929년 ..

사는이야기 200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