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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일대

일요일 저녁 순천에 간 것을 시작으로 월요일에는 진주에서 지심님을 만나 지리산 일대(중산리-성삼재)를 바이크로 다녀왔고 화요일에 진주에서 전주로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고등학교 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진주로 성소피정(천주교에서는 수도자나 성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소 즉 거룩한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성소 피정이라는 묵상기도회를 통해 강의와 묵상, 기도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식별한다) 다녔던 그 길을 다시 돌아봤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 그 옛날 진주남강을 끼고 도는 왕복 2차선 길들은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길로 바뀌었다. 진주 칠암동 성당과 경남 산청 성심원 나환자정착촌 모습들이다.

여행 2006.11.22

외과 의사..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지금은 레지던트 1년차. 8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다. 고된 1년차 생활...것두 힘들다는 외과 1년차 생활을 하다보면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나에게 주어지는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보면, 어느때는 의국, 어는때는 당직실...또 어는때는 병동에서 잠이 들고, 아침에 깨어나서 또다시 분주하게 회진 준비를 한다. 난 정말이지, 절대로 못할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 1년..끝이 보이고...무엇이...나에게 외과의사로 남을수 있게 해주었는지 생각해보다. . 냉정히 말하면..... 자존심. ( 흔히 말하는 vision..높은 수당 내지는 여유로은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전통적으로 내가 속한 이곳은 외과의 power가 세고. 외과..

medical story 2006.11.14

언제나 익숙해질수 있을까?

이제 외과 2년차쯤 되었으면 다들 무덤덤해지고, 다들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상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이며, 별 생각없이 지나가곤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도 잘 되지가 않는다. 중환자실에 깔려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환자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들. 어디가 아프고...아파서...좋은날에 병원신세만 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난 끊임없이 괴롭다. 피곤한 스타일이다. 저기 있는 저 불쌍한 사람..살려야 하는데...그래야 하는데... 내가 살려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는걸까? 그렇다 하여도...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무리 슬퍼하고..아쉬워하고.........그래도.. 별수가 없다. 몇일밤을, 중환자실과 수술실에서 지새워도... 당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이를 악..

medical story 2006.11.14

몇 가지 단상들

참으로 단조롭게 산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각혹은 느낌들은 10가지 이내로 압축이 된다. 더욱이, 뭔가 고차원적이고 형 이상학적인, 지식이나 생각들은 이제 나와는 거리가 먼듯. 개념, 명제, 추상적인 가치, 의미, 따위의 어려운 말들은 어느덧 잊혀지고. 구체적인 사례, 개별적인 사건, 단편적 지식, 흩어진 지식과 지식의 어설픈 연결들. 어제는 이 병원 ( 대전으로 옮겨와 근무중 ) 1년차가 또 병원을 도망가 버리고. 졸지에, 1년차 일까지 떠맡게 되었다. 죽어라 일만 하고 있다. 내 팔자야.. 국립극장, 대학로, 마리아홀. 세익스피어, 안톤 체홉, 아서 밀러. 어느 가을이던가...국립극장에서, 세익스피어를 보고, 가로등이 켜진 은행나뭇길을 걸어내려와 동국대 골목에서 닭발에 소주 한잔을 먹었었..

medical story 2006.11.14

혈액형

어제인가, 그제인가, 수술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수님은 대충 정리하시고 나가신후, 나하고 인턴 둘이서 이제 배를 닫으며 졍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 " 선생님, 혈액형이 어떻게 되요?" " 글쎄..뭐 같냐? " 이때 주저없이 들려오는 소리, 인턴, 마취과, 스크럽 간호사 모두 한번에 대답이 나왔다. " B형 이요? " B형..대략 난감이다.ㅋ 사람들의 성격, 케릭터등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도 웃기고, 게다가, 혈액 세포가 포함하고 있는 항원이 그 것을 결정한다는 웃긴 이론이다. 재밌긴 한다, 앞에 있는 인턴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혈액혈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 해준다. A형은 소심하구요, O형은 어떻구, AB 형은 어떻구, 연애할때는 무슨 혈액형을 피해야 하구요..등등 이 ..

medical story 2006.11.14

Roger Wagner Chorale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로저 와그너 합창단은 1946년 12명으로 구성된 마드리갈 합창단으로 시작했다. 이 합창단의 명성은 두명의 위대한 음악가 유진 올만디와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에 의해 가장 잘 표현된다. 유진 올만디는 "내가 지휘한 합창단 중 가장 뛰어나다."라고 칭찬했고,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합창단이다."라고 말했다. 로저 와그너 합창단은 성가곡, 흑인영가, 뮤지컬 등 클래식에서 파퓰러 뮤직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연주회, 녹음, 라디오, 텔레비젼, 영화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때로는 서정성 풍부한 음색으로 때로는 밝고 명쾌한 레퍼토리로 아름답고 따뜻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이들의 코러스에 매혹당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5..

음악 2006.11.12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Fratello sole,sorella luna-Claudio Baglioni)

완전한 기쁨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생애 가운데 완전한 기쁨이라는 에피소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어느 겨울밤 작은 형제는 페루자에서 아시시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가던 프란치스코는 길동무 레오 형제에게 물었다. "레오 형제, 완전한 기쁨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거야 물론 높은 성덕에 올라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것이겠지요!" "천만에요! 완전한 기쁨은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백여 명쯤 회개시키는 건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완전한 기쁨은 그런것이 아니랍니다." "그것도 아니면 성서를 통달하고 이상한 언어로 말을 하거나 기적을 행하고 예언을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것은 모두 완전한 기쁨이 아닙니다. 만일 누군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소유하고 여러 언어로 말을 하..

음악 200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