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단상들
참으로 단조롭게 산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각혹은 느낌들은 10가지 이내로 압축이 된다. 더욱이, 뭔가 고차원적이고 형 이상학적인, 지식이나 생각들은 이제 나와는 거리가 먼듯. 개념, 명제, 추상적인 가치, 의미, 따위의 어려운 말들은 어느덧 잊혀지고. 구체적인 사례, 개별적인 사건, 단편적 지식, 흩어진 지식과 지식의 어설픈 연결들. 어제는 이 병원 ( 대전으로 옮겨와 근무중 ) 1년차가 또 병원을 도망가 버리고. 졸지에, 1년차 일까지 떠맡게 되었다. 죽어라 일만 하고 있다. 내 팔자야.. 국립극장, 대학로, 마리아홀. 세익스피어, 안톤 체홉, 아서 밀러. 어느 가을이던가...국립극장에서, 세익스피어를 보고, 가로등이 켜진 은행나뭇길을 걸어내려와 동국대 골목에서 닭발에 소주 한잔을 먹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