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24일! 아내와 함께 수도원에서 퇴회한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정동 수도원의 성탄전야미사에 참석했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얼마나 변했을지 그리고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했다. 또 그런만큼 설레였다. 내 마음 어느 구석에는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도생활에 대한 미련 혹은 컴플렉스가 있었다. '수도생활에 실패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다양했다. 수도자의 자질이 없는 인간이거나 인격 성숙이 안되었다거나 성적 갈망이 기준을 넘었다거나 등등 ..etc. 나는 수도원에서 왜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으레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라고 답을 하곤 했지만 그걸 듣는 사람이 내 말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이해했을지는 의문이다. 뜬금없이 왜 내가 정동수도원 성탄전야미사에 아내와 함께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