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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신부님

신부님 고마워요~! kwangseok 님의 말: 안녕! 잘갔어? 날씨가 싸늘하네 이 곳은. emergency medicine 님의 말: 네 비가오더니 많이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어요 kwangseok 님의 말: 남쪽도 그래? 계절이 항상 꺽여지듯 변하네. 계절도 고비가 있나봐. emergency medicine 님의 말: 개강 첫날이어서인지 그냥 피곤하네요.. kwangseok 님의 말: 그래? 사실 기분이 복잡하겠지. 얼마나 힘들겠어! OO이 wife가 좋아보여. 영리하고.. OO이랑 여러가지로 좋은일 많이 하겠어. 축복이니까 좋은일도 생각하라고. 난 부럽다니까. 힘들 것도 뻔한일이지만. wife에게 안부 전하고. emergency medicine 님의 말: 고마워요 신부님...마음을 다스리려고 차분히 ..

medical story 2007.01.18

사평역에서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

사는이야기 2007.01.16

미생물 실습

과학의 이미지하면 늘 이런 시험관의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그닥 즐겁지 않다. 그냥 하라니 한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겠지. 내가 이런 기초과학을 재미없어하는 건 아마도 최소한 문사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이런 류의 논의에 끼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잡다한 일들 쯤은 과학자들이 하고 그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큰 패러다임을 잡아 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초학문하는 사람들이 손발을 움직여 고생을 해주어야 내가 머리를 쓸 일이 생기지^^* ㅋㅋㅋ

medical story 2007.01.13

OSCE

우리 정민 마님이 OSCE(임상 수행 능력 평가 시험)시험 중이다. 잠시 시험장에 들러 TH-55군으로 한 컷 찍었다. 가끔씩 의대와 신학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가톨릭 신학부에서도 제일 윗학년은 거의 언제나 수단을 입고 있다 그들은 성직자인 부제이므로....그 밑 학년인 대학원1년차 혹은 2년차들도 성직자는 아니지만 시종직이나 독서직 수여자들이므로 수단을 입을 수 있고 전례(미사)가 아닌때에도 가끔씩 수업시간에도 입고 들어온다. 의대에서도 본과 3학년부터는 가운을 입는다. 아무래도 3학년보다는 4학년들이 가운을 입었을때 더 자연스럽다. 오늘 시험장을 보니 예전 신학부때 생각이 났다.

medical story 2007.01.13

호두까기 인형

12월 25일 본 호두까기 인형. Luv님의 설명에 의하면 호두까기 인형은 3가지 버젼이 있다고 한다. 볼쇼이버젼/유니버셜버젼/벨로루시버젼. 그중에서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것은 볼쇼이버젼이라고 Luv님의 블로그에 적혀있다. 호두를 망치로 까먹던 나로서는 호두까기 인형조차 어렸을때는 호두깍이 인형으로 발음했었다. 공연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몇가지 점들(주로 관객들)이 맘에 안들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오페라글래스(딱히 뭐라고 우리말로 하는지 모르겠다)를 써본것 등등 발레를 처음 본 느낌 덕분에 다 좋게 기억된다. 25일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오늘 30일에는 슈퍼루나틱을 보았다. 공연 보기를 좋아하는 짝꿍 덕분에 나의 문화적 소양은 풍부해지고 있다. 사실 나도 공연보고 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짝꿍이 ..

사는이야기 2006.12.31

라디오스타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노브레인의 연기와 음악이 한 몫 톡톡히 했다. 이들을 보는 것은 영화내내 즐거움이었다. 박중훈이 까불까불한 연기를 안하니 오히려 보기 좋았다. 가만히 보니 이쁘게 쌍꺼풀진 눈이 이쁘장했다. 안성기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참으로 어색하고 안 어울리고 부자연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매니저 역을 했더라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라디오스타는 좋은 영화다. 어느 순간 펑펑 울어 버렸다.. 그리고 나도....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를 믿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사는이야기 2006.12.24

기인이..

기인이.. 우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자아이.. 내가 주치의를 맏고 있는 27살난 여자아이다. 27살이나 먹었는데..그녀는 "아이" 라고 불리는게 더 어울린다. 발육장애, 정신지체 장애 2급 인 환자로, 태어날때부터, 대장에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colonic inertia 환자.. 7-8살난 여자아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만한 체구에...말도 잘 못하고, 말귀도 잘못알아 듣는 기인이... 얼굴은 뽀얗게...참으로 귀엽고 이쁘게 생긴 아이다.. 기인이. 김기인. 기인아, 기인아, 하고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볼도 꼬집어 주면, 씩..이러고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곤 하였다. 그녀는 엄마를 좋아한다...그다음에 나를 좋아한다... 기인이는 배가 맣이 아프다.. 대장에 신경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하..

medical story 200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