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벼룩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발군의 점프력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 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가 끊임없이 경신하는 신기록들은 실로 눈부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평소와 같이 좀더 높이 뛰기 위해 맹훈련을 하다가 덜컥 유리병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때마침 한 아이가 무심코 그 유리병의 뚜껑을 닫고는 선반 위에 올려놓고 가버렸다. 벼룩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리병 곁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한 얼굴로 오히려 친구들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굽니까.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날마다 그는 온힘을 다해 높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번번이 병뚜껑에 등을 부딪치고는 맥없이 내려와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지쳐갔고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