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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냐옹님...

올 초에 굿바이 솔로를 재미있게 보았다. 위 이미지는 나처럼 굿바이솔로를 열심히 본 냐옹이란 분이 만드신 것인데 이 분이 지난 19일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사람은 가고 블로그만 남았다. 동생분이 블로그에 사망이후 소식을 간단히 올려두었는데 화장해서 감포 앞바다에 뿌렸단다.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감포 앞바다 나도 좋아하는데.... 나도 죽으면 그 바다에 가서 놀까? 하는 생각....

사는이야기 2006.08.23

인연? 악연?

레지던트를 하다보면, 참 극적인 순간들이 많이 있다. 내손으로, 내힘으로, Critical intervention 을 성공리에 수행하여 많은 사람을 살려도 봤다. 그러나.. 정작 기억에 남는건. 가슴에 사무치는 건. 수많은 사연과 아픈 기억들이 뒤범벅이 된, 몇명의 환자들., 아니...흔히 말하기를 몇몇의 케이스들.. 의국에서 술판이 벌어질때면, 나는 늘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하곤 하였다. 어짜피 이런 술판이라도 벌어져야, 지긋지긋한 병원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기 때문. 게다가 2년차라던지 다른 당직 1년차가 내 환자들까지 돌봐주니...이런게 바로 자유아닌가? 어찌 되었든...그렇게 술이 취하는 날엔...안주거리 삼아..넋두리 삼아....생각이 나는 환자들이 있다. 수 많은 밤을 지새우고, 수많은 낮에..

medical story 2006.08.20

새벽 2시 30분...

일들을 대충 정리해 두고 의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컴터를 두드리다가 문득 생각이나 글을 쓰다. 아직도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어려울 뿐이다. 2년차라고는 하지만, 1년차가 병원을 나가, 오히려 해야할일은 몇배가 늘어나 버려.. 벌써, 여기 와서 몇명의 환자가 죽어나갔는지.. 그제는 꼴딱 새고,,어제는 2시간 자고... 요 며칠 사이에 댐이 무너져 홍수가 나듯이, 연거푸 환자들을 ICU 로 내려 보내고 밤 새며, re-op...그리고 밤 새며 환자의 곁을 지키고..살려내고... 미친듯이 뛰어다니다.. 그럴땐 내가 내가 아닌듯한 느낌.. 누군가 내안에 들어가 나를 움직이듯이...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지금은 새벽 2시30분...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 보다. 아직도 나에게는 꿈이 있는가 ? 이제 29살. 좀, 따뜻한..

medical story 2006.08.20

핸드폰 망가지다..

핸드폰이 망가졌다 어제 아침에 충전기로부터 빼내다가 떨어뜨렸는데.턱..소리가 나더니만 몸체하고 건전지하고 분리가 되는 거다..그래서 별 이상없겠지 하고..어제 하루는 잘 사용을 했는데..오늘 오후쯤에 갑자기 액정화면이 보이지 않게되었다. 즉..그러니까...키를 눌러도 액정에 뜨지는 않고..단 키를 순서대로 누르고..통화버튼을 누르면 그 번호로 전화가 걸리기는 걸리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문자 메시지를 볼수가 없다는 것과 걸려오는 전화를 가려서 받지를 못한다는 점이다..오오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궁금하다..1학년때만 하더라도 큼지막한 삐삐를 하나씩 가지고 다녔었는데..몇년 사이에 핸드폰이 급격히 보급이 되어..이제는 핸드폰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조차 상상할 수가 없다.. 아니..핸..

medical story 2006.08.20

강박증?

오늘은 엉뚱하게도 D-50인 관계로..병원에 있는 내과 2년차 형이 학교로 와서 나랑 친구 몇몇을 소집하였다. " 야 니들 공부 잘되냐 ? " " ..." ( 똥씹은 표정 ) " 아주 그냥..xxx는 내과 실습점수가 꼴찌야 꼴찌...어쩔라구 그래? " " ...." ( 나인가 보다..젠장..) " 오늘 D-50 이지? 그지 ? 나 오늘 간만에 오프거던...한잔하자.." " ..." ( 부처님..하느님....조상님..) 그래서 생각지도 않던 50일주를 하고 지금이 12시 5분인데..집에 오게 되었다. 술자리에서..나도 모르게..정말 모르게..정말 의도하지 않은 삽질을 해 버렸다. 다름이 아니라..오늘 공부했던 내용을 나도 모르게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4주에 애기가 옹알이를 하고..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눈..

medical story 2006.08.20

over there...

오늘만큼은 목표량을 다 채우고 자려고.. 별짓을 다 해봤지만.. 어느순간 문득 머리가 정지해 버린 듯한 황당한 느낌에...컴터를 켜고 말았다...-.-;; 이제 시험이긴 시험인가 보다.. 계획이 세워지지가 않는다. 요즘..우리과애들 분위기는 거의 패닉상태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 두달간 뭔가 열심히..아주..진짜..열심히 한거 같은데..이제 다시처음부터 복습을 하려니까. 하나도 모르겠는거다.. 시간은 어언 20일대로 돌입한 마당에. 믿기지 않겠지만.. 머리를 떼어다가 세탁기에다 빨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난관을 극복한 1년 선배들.. 인턴시절을 넘긴 2년선배들.. 1년차 주치의 시절을 넘긴 3년 선배들.. 인간적으로 진심으로 존경심이 샘솟는다. 어떻게 붙었을까.. .... 이제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medical story 200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