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들을 대충 정리해 두고 의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컴터를 두드리다가 문득 생각이나 글을 쓰다. 아직도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어려울 뿐이다. 2년차라고는 하지만, 1년차가 병원을 나가, 오히려 해야할일은 몇배가 늘어나 버려.. 벌써, 여기 와서 몇명의 환자가 죽어나갔는지.. 그제는 꼴딱 새고,,어제는 2시간 자고... 요 며칠 사이에 댐이 무너져 홍수가 나듯이, 연거푸 환자들을 ICU 로 내려 보내고 밤 새며, re-op...그리고 밤 새며 환자의 곁을 지키고..살려내고... 미친듯이 뛰어다니다.. 그럴땐 내가 내가 아닌듯한 느낌.. 누군가 내안에 들어가 나를 움직이듯이...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지금은 새벽 2시30분...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 보다. 아직도 나에게는 꿈이 있는가 ? 이제 29살. 좀,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