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 계열에 입학하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아닌 유행이 되다보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 말고도 편입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늦게 의과대학을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 부부도 그런 사람들에 속한다. 윗학년인 아내를 만나 학생때 결혼해서 지금 아내는 의사로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고 아직 남편인 나는 학생이다. 같은 학교인데다 하늘같은 선배인 아내이다 보니 내가 대충 무슨 생각과 무슨 일을 하는 지 아내가 짐작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혼한지도 얼추 2년이 다 되어 가니 자유롭고 호방했던 총각 시절이 가끔 떠오른다. 방학이나 주말같은 때엔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에 열올리던 생각, 부산이든,제주도든 친구네 집을 향해 훌쩍 여행 떠났던 생각.. 아내와 대부분의 생활이 같거나 비슷한 공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