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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소아과 선생님들은 다 착하시다.(대부분..^^;;) 다들 눈이 크고.동그랗고..선한 외모를 가지고 계시다. 우리 50세의 과장님도 둘리 같이 생기셨고..또다른 스탶 선생님은 코알라 같이 생겨가지고.가운 주머니에 항상 코알라 인형을 넣어 가지고 다니신다. 실제로 말을 할때도. 다 똑같이.. "어머..엄마..어떻게요..애기가 너무.아파요.." 식의 말투이다. 전화벨소리는 "전화 왔쩌여.."라는 애기 목소리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기이다. 산부인과 땐 여의사들의 toxic한 모습때문에 의료계에서 여성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으나.. (실제로 여선생님들이 비위 맞추기가 훨씬 더 까다롭다..산부인과땐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우리 소아과 여 선생님들은 다 순~~하시다..^^ '가장 무서우시다'는 4..

medical story 2005.09.23

의사.병원에 대한 환상들

오늘은 제헌절이다. 집에서 뒹굴거리다 TV 를 켰는데, 닥터 케이라는 영화를 해주더군, 별 재미는 없었지만 끝까지 봤다... 리모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를 필두로 많은 "메디컬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허나 진정으로 "메디칼"적인 드라마인지,아님 하얀가운을 입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인지는 잘 구분이 안된다. 나도 예전에 잘못 알고 있었던,드라마에 나오는 아주 잘못된 의사상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의사=레지던트) 1. 의사는 항상 단정한 옷차림의 말쑥한 모습이다. 드라마를 보면 남자의사는 잘 다려진 가운에, 잘빗어넘긴 머리에,깨끗한 와이 셔츠를 입고 열라 멋있게 후까시를 잡고 있다. ==> 잠잘 시간도 없다. 아침에 환자들 드레싱 끝내고, ..

Mac & PDA 2005.09.23

잊을수 없는 환자

요샌 수원 산부인과를 돌고 있다. 외과 때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일단 학교 선배가 하나도 없고 레지던트까지 전부 타교출신들이라 우리 학생들은 마치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들 끼리도 서로 뒤에서 욕이나 하고..하튼..이 곳은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든다. 얼른 떠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나도 의사가 되어야 하기에 온갖 치사한 일을 감수하면서 개기고 있다. 학교 당국은 본교생이 산부인과를 지원 안한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이러한 로컬 부속병원 의 아주 x 같은 의국 분위기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나도 3일만에 산부인과는 제꼈으니까... 음..오늘 쓰고 싶은건 이게 아니고..-.-a..서론이 넘 길었군.. 여기서 지겹게 시간 만 때우던 와중에 잊지 못할 환자를 만났다...

Mac & PDA 2005.09.23

추억

아..황금 같은 한주가 다 지나가 버렸다. 문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떠올랐다 과연 나에게도 추억이란게 있는지 생각해보다가 두서없는 글을 써볼라고 한다..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만난 우리과 친구들하고의 술자리가 많았다. 4-5명씩 6개 외곽 병원과 또 서로 다른과로 뿔뿔이 흩어져버려 근 한달만에 얼굴들을 보는지라..서로들 너무 반가워했다. 강의실에서 5년 째 지겹도록 얼굴을 봐온 사이들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떨어여 있으니 또 그새 보고싶어진다.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시절이다.(무슨 할아버지 말투같군..--;;) 대학에 처음 입학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고등학교 동네 친구의 빈자리를 메꿔줄 좋은 친구들을 만나..5년간 지내왔다. 수업시간엔 친구들 대출하는게 큰 의무였다. 처..

Mac & PDA 2005.09.23

무식

무식한건 죄가 아니지만..의사가 무식하면 죄가 된다 했다. 요즘들어 딱 죄 짓고 사는 느낌이 든다. 교수님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때면 차라리 쥐구멍으로 숨어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메스컴에서 건강상식이 보도 될때면..가끔씩(!!) 생소한 사실을 배우게 된다..-.-;; 예전엔 학년 올라가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했으나..지금은 더 올라갈 학년도 없다..-.- TV에서 나이 지긋한 의사 혹은 한의사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기를 많이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 이때 나의 머릿속에선 다음과 같은 생각이 휘리릭 스쳐 지나간다. ""콜레스테롤이 뭐였더라..세포 인지질 이중층 사이에서 껴 있는 조그만 거였는데..그건 세포내 대사물질로 쓰이고 세포와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

Mac & PDA 2005.09.23

12시간동안의 수술...

대장암 환자의 수술이 있었다. 개복 수술을 했었으면 7시간 만에 끝났을 수술인데 우리 교수님께서 복강경 수술에 도전하시는 바람에 12시간의 수술이 되어 버렸다. 우리 학교가 원래 복강경을 처음에 도입했었고... 수원 쪽 부속병원은 개복수술만큼 정교하게 복강경 수술을 한다고 하니..여기도 그 trend에 따르려는 모양이다.수원에선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6시간만에 완벽히 끝낸다고 하니..정말 대단하다.. 같이 들어온 레지던트 선생님은 사다리 타서 걸리셨다며 한숨을 쉬셨다..불행한 상황에서 서로 동반자 관계가 되니 선후배 상관 없이 선생님이 참 친근하게 느껴졌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아프지도 않고 수술수 감염등의 합병증도 현저하게 감소하며 입원 일자도 줄어든다. 그래서 담낭 절제술 같은..

Mac & PDA 2005.09.23

외과에 대해 느낀점..

실습 나오기 전까진..외과라 하면..공부는 하나도 안해도 되고..수술만 잘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다. 즉 "skill"만 익히면 됬지...귀찮은 의학지식들을 "이해하고 암기할" 필요는 없을 거라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외과"라는 팀에 합류되어 그 속에서 사람들을 겪고..느끼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니..외과 사람들이 참으로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질병의 본질..즉..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학구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오히려..실제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지식들에 대해서는 외과가 최고인 것 같다. 응급상황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과 그 이론적 배경들..그리고..피부 봉합 하나를 하더라도..교과서적인 이론을 반드시 숙지시킨 다음에야 자신이 쓰는 편한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

Mac & PDA 2005.09.22

전주 이야기 (5) - 교동과 월드컵

사람이 없으면 문화도 없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이제 이 편지도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여행은 공부'란 말이 생각납니다. 얄팍한 마음속을 지닌 제게 무엇인들 교훈이 되지 않을 것이 없겠지만 전주의 풍성한 깊이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한 해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무심한 일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또 한 해의 많은 여백들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른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부디 이 겨울의 추위가 또다시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추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략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의 흔적들은 시내 곳곳에 숨어 있을 테지만 그 중에서도 교동 쪽으로 가면 더더욱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동의 일그러진 한옥들을 바라보자면 '..

여행 2005.09.12

전주이야기 <4> - 전주성과 동학농민전쟁

한참을 쉬다 보면 일하는 것이 낯설어 집니다. 한참을 일하다 보면 쉬는 일이 그저 낭비 같을 때가 있습니다. 재영 형! 오늘 문득 형이 제게 주었던 책을 다시 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예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책이건 그렇지 않은 책이건 가득차 있는 활자들 그리고 말들. 그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래도 넉넉히 짐작하고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얘기, 그런 사람들, 그런 곳곳들.... 오늘은 그래서 무척이나 형이 그리워 졌나 봅니다. 새해 첫 달. 프랑스 공화력으로는 '방데미에르(포도의 달)'라고 한다죠? 언젠가 형과 나눈 대화에서 알게 되었고 고종석의 책에서도 확인했지만 공화력의 달 이름은 언제 들어도 형이 늘 잘 쓰시는 '정말 낭만적'입니다. 올 해는 눈이 많이 왔으니 공화력..

여행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