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으면 문화도 없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이제 이 편지도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여행은 공부'란 말이 생각납니다. 얄팍한 마음속을 지닌 제게 무엇인들 교훈이 되지 않을 것이 없겠지만 전주의 풍성한 깊이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한 해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무심한 일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또 한 해의 많은 여백들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른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부디 이 겨울의 추위가 또다시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추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략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의 흔적들은 시내 곳곳에 숨어 있을 테지만 그 중에서도 교동 쪽으로 가면 더더욱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동의 일그러진 한옥들을 바라보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