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story 75

혈액형

어제인가, 그제인가, 수술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수님은 대충 정리하시고 나가신후, 나하고 인턴 둘이서 이제 배를 닫으며 졍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 " 선생님, 혈액형이 어떻게 되요?" " 글쎄..뭐 같냐? " 이때 주저없이 들려오는 소리, 인턴, 마취과, 스크럽 간호사 모두 한번에 대답이 나왔다. " B형 이요? " B형..대략 난감이다.ㅋ 사람들의 성격, 케릭터등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도 웃기고, 게다가, 혈액 세포가 포함하고 있는 항원이 그 것을 결정한다는 웃긴 이론이다. 재밌긴 한다, 앞에 있는 인턴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혈액혈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 해준다. A형은 소심하구요, O형은 어떻구, AB 형은 어떻구, 연애할때는 무슨 혈액형을 피해야 하구요..등등 이 ..

medical story 2006.11.14

구내염을 치료할 때

1. 알보칠 (범위가 좁고 일반적인 궤양일때) 치료의 고통이 심하다 2. 클로헥신 - 가글액 (범위가 넓고 붓기가 심한 경우) 하루 두번 염증 가실때까지 사용하면 되고 작은병 하나에 천오백원. 즉각적인 통증 경감 비스무리한 효과가 있다. 한 2-3일 꾸준히 하면 에지간한 구내염은 회복된다. 3. 아프타치 - 작은 반창고 타입 개당 3천원 정도. 치료의 고통이 없지만 치료중 매운것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 스며들면 아프다. 혓바늘은 영양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영양을 공급함으로서 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특히 소모성질환이나 영양부족으로 진단되었을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보통 비타민 A,C를 투여한다.

medical story 2006.09.17

인연? 악연?

레지던트를 하다보면, 참 극적인 순간들이 많이 있다. 내손으로, 내힘으로, Critical intervention 을 성공리에 수행하여 많은 사람을 살려도 봤다. 그러나.. 정작 기억에 남는건. 가슴에 사무치는 건. 수많은 사연과 아픈 기억들이 뒤범벅이 된, 몇명의 환자들., 아니...흔히 말하기를 몇몇의 케이스들.. 의국에서 술판이 벌어질때면, 나는 늘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하곤 하였다. 어짜피 이런 술판이라도 벌어져야, 지긋지긋한 병원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기 때문. 게다가 2년차라던지 다른 당직 1년차가 내 환자들까지 돌봐주니...이런게 바로 자유아닌가? 어찌 되었든...그렇게 술이 취하는 날엔...안주거리 삼아..넋두리 삼아....생각이 나는 환자들이 있다. 수 많은 밤을 지새우고, 수많은 낮에..

medical story 2006.08.20

새벽 2시 30분...

일들을 대충 정리해 두고 의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컴터를 두드리다가 문득 생각이나 글을 쓰다. 아직도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어려울 뿐이다. 2년차라고는 하지만, 1년차가 병원을 나가, 오히려 해야할일은 몇배가 늘어나 버려.. 벌써, 여기 와서 몇명의 환자가 죽어나갔는지.. 그제는 꼴딱 새고,,어제는 2시간 자고... 요 며칠 사이에 댐이 무너져 홍수가 나듯이, 연거푸 환자들을 ICU 로 내려 보내고 밤 새며, re-op...그리고 밤 새며 환자의 곁을 지키고..살려내고... 미친듯이 뛰어다니다.. 그럴땐 내가 내가 아닌듯한 느낌.. 누군가 내안에 들어가 나를 움직이듯이...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지금은 새벽 2시30분...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 보다. 아직도 나에게는 꿈이 있는가 ? 이제 29살. 좀, 따뜻한..

medical story 2006.08.20

핸드폰 망가지다..

핸드폰이 망가졌다 어제 아침에 충전기로부터 빼내다가 떨어뜨렸는데.턱..소리가 나더니만 몸체하고 건전지하고 분리가 되는 거다..그래서 별 이상없겠지 하고..어제 하루는 잘 사용을 했는데..오늘 오후쯤에 갑자기 액정화면이 보이지 않게되었다. 즉..그러니까...키를 눌러도 액정에 뜨지는 않고..단 키를 순서대로 누르고..통화버튼을 누르면 그 번호로 전화가 걸리기는 걸리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문자 메시지를 볼수가 없다는 것과 걸려오는 전화를 가려서 받지를 못한다는 점이다..오오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궁금하다..1학년때만 하더라도 큼지막한 삐삐를 하나씩 가지고 다녔었는데..몇년 사이에 핸드폰이 급격히 보급이 되어..이제는 핸드폰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조차 상상할 수가 없다.. 아니..핸..

medical story 2006.08.20

강박증?

오늘은 엉뚱하게도 D-50인 관계로..병원에 있는 내과 2년차 형이 학교로 와서 나랑 친구 몇몇을 소집하였다. " 야 니들 공부 잘되냐 ? " " ..." ( 똥씹은 표정 ) " 아주 그냥..xxx는 내과 실습점수가 꼴찌야 꼴찌...어쩔라구 그래? " " ...." ( 나인가 보다..젠장..) " 오늘 D-50 이지? 그지 ? 나 오늘 간만에 오프거던...한잔하자.." " ..." ( 부처님..하느님....조상님..) 그래서 생각지도 않던 50일주를 하고 지금이 12시 5분인데..집에 오게 되었다. 술자리에서..나도 모르게..정말 모르게..정말 의도하지 않은 삽질을 해 버렸다. 다름이 아니라..오늘 공부했던 내용을 나도 모르게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4주에 애기가 옹알이를 하고..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눈..

medical story 2006.08.20

over there...

오늘만큼은 목표량을 다 채우고 자려고.. 별짓을 다 해봤지만.. 어느순간 문득 머리가 정지해 버린 듯한 황당한 느낌에...컴터를 켜고 말았다...-.-;; 이제 시험이긴 시험인가 보다.. 계획이 세워지지가 않는다. 요즘..우리과애들 분위기는 거의 패닉상태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 두달간 뭔가 열심히..아주..진짜..열심히 한거 같은데..이제 다시처음부터 복습을 하려니까. 하나도 모르겠는거다.. 시간은 어언 20일대로 돌입한 마당에. 믿기지 않겠지만.. 머리를 떼어다가 세탁기에다 빨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난관을 극복한 1년 선배들.. 인턴시절을 넘긴 2년선배들.. 1년차 주치의 시절을 넘긴 3년 선배들.. 인간적으로 진심으로 존경심이 샘솟는다. 어떻게 붙었을까.. .... 이제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medical story 2006.08.20

House M.D.

장르 : 드라마 / 메디컬 각본 : 데이빗 포스터, 맷 위튼, 피터 블레이크... 연출 : 브라이언 싱어, 브라이언 스파이서, 다니엘 애티어스... 출연 : 휴 로리, 오마 엡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본방송국 : FOX 재방송국 : OCN 제작년도 : 2004년 방송기간 : 시즌 1: 2004.11.16 - 2005.05.24 시즌 2: 2005.09.13 - 2006.05.23 방송시간 : 화요일 21:00 방송편수 : 46부작 국가 : 미국 등급 : 15세이상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드라마라는 게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들은 대부분 사실감과 현장감을 강조하려 한다. 병원이 주는 느낌은 의사들에겐 지겨운 일상이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겐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인지 내 주위..

medical story 2006.07.20

미국 병원이야기

예일대 뉴 헤이븐 병원의 내과 Grand-Round. 우리네들 병원의 라운드하고는 좀 다른 분위기인게 일단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다. 레지던트들(이 병원-아마 미국병원이 대개 그러하겠지-내과엔 인턴이 없고 내과레지던트는 3년만 하면된다.)은 음식을 먹으며 들을수 있다. 정도.. 소아과는 분위기부터가 소아과라는 걸 느낄수 있다. 작은 스티커 하나 병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것들이 곳곳에 있다. 물론 그래봐야 애들은 일단 병원에 왔다는 것 때문에 울지만 잠시 울다가도 곧 그친다. 만화영화, 만화 캐릭터등에 관심을 뺏기기 때문. 소아응급실의 병실 - 병실 옆에는 아이들 그림과 이곳에서 안보이는 부분 즉 아이가 병상에 누웠을때 보이는 부분에 비디오가 있어서 아이가 누으면 바로 간호사가 ..

medical story 2006.06.10

지루함....

11월 10일 도서관에 앉아 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먹다남은 초컬릿 부스러기들과 사탕 종이들이 무심하게도 눈에 들어온다...재깍재깍 초침소리가 들려온다..괜히 침을 꿀떡 삼켜보고 다시 책장을 넘긴다...아무래도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 보다 잠시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간다..의미 없는 대화들..밥 먹었냐? 응... 반찬 뭐냐?.... 로비앞에서 담배를 필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다...오옹...오늘 머리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덥수룩하다..이상하다..아침엔 괜찮았는데..교정은 쓸쓸하다...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은행잎이 수북히 쌓여있다...괜히 싱숭생숭 해진다..저기저 커다란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두번정도 봐야한다는데...옆에선 한때의 사람..

medical story 200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