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56

위도

오늘 전주 영화제에서 본 영화 ‘위도’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스토리를 이것저것 꼬아 놓은 후에 그걸 수습하느라 막판에 성급하게 마무리 짓는 게 많이 아쉬웠고 연기도 아쉬웠는데 아마도 그것은 연출의 아쉬움이 큰 탓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위도를 가봤었기 때문에 영화 중간중간 위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그런 모습도 거의 없더군요. 전주 출신 감독에 전라북도와 전주 영상위원회가 후원해서 만든 영화던데 안타깝더군요

사는이야기 2012.11.12

달빛 길어올리기

여러가지 평이 엇갈리고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배우 예지원이 나와서 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임권택 감독의 명성은 뒷전이었습니다. 전주 국제 영화제나 전주시에서 제작에 직접 투자했다고 얘기에 외려 별로 일것 이라는 편견도 있었습니다. 영화가 다큐적인 면도 있었고 송하진 시장이나 민병록 집행위원장들이 길게 나오는 것도 좀 거슬렸지만 영화 보는 내내 임권택은 역시 거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군요. 특히 이규보의 영정중월을 읊조리는 장면은 정말 대단하죠. 山僧耽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도사유응각, 병경월역경) 산 속에 사는 스님, 달빛이 너무 탐나 물을 깃는 김에 달도 함께 병에 담았네. 절에 도착한 후엔 응당 깨닫겠지. 물을 비우면 달도 사라져 ..

사는이야기 2012.11.12

건축학 개론

대학에서 많은 개론 수업을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개론 수업은 몇 개나 될까? 건축학 개론의 수업 방식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만난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애틋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며 첫사랑을 떠올리며 가슴 찡해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에게 ‘첫사랑’은 없다. 말 그대로 서수로써 ‘첫번째 사랑’이라면 초딩때의 사랑이겠지만…. 대신 나는 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수도원으로 갔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때만큼의 설렘과 진심 그리고 충만한 행복감을 가져보지 못했다. 언젠가 내가 있었던 성북동수도원에 가본 적이 있다. 거의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나를 대하는 사람과 사물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내가 수도생활을 하던 때, 정확히 문지기 일을 맡고 있던 때에 군 장교정복을 입고 수..

사는이야기 2012.11.12

달걀 쉽게 잘 삶는 방법

냄비 안에 넣는 물은 국자 하나 분량(75cc 이상)! 그런 다음 냄비에 달걀을 넣고 중불로 6분간 삶습니다. 그런 다음 불을 끄고 7분간 기다립니다. 그렇게 하면 완성! 냄비는 뚜껑이 달려 있는거라면 뭐든지 OK. 반숙이 좋으신 분은 불을 끄고 3~4분 기다리시면 됩니다. 게다가 이 방식으로 삶으면 껍질도 잘 벗겨진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알은 70도 이상에서 익기 시작하는데 조금 넣은 물이라고 해도 증기가 되어서 100도 이상이 되어서 잘 익는다고 하네요. 게다가 100도 이상에서 급격히 익히기 때문에 달걀의 껍질과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잘 벗겨지는거구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달걀 삶는 법.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위의 글은 2005년 4월 12일 NTV에서 방송한 이토가의 식탁에서 발췌, 정리..

사는이야기 2012.11.12

Vocatio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시편 70- 주 하느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니, 주님을 창조주와 인도자로 모시는 저희를 도와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8-

사는이야기 2010.07.14